화동조선족 주말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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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동적인 시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우리민족 전통문화와 우리말글은 여러가지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우리민족의 일상에서 전통문화는 점차 소원화되고 있으며 우리말글은 그 무대가 날로 왜소화되고 있습니다. 기성세대가 이렇다면 신생세대는 아예 수천년 전통에서 완전히 유리되고 있습니다.

대안은 없는가? 있습니다. 교육입니다. 전통문화와 우리말글 교육입니다. 2011년 9월 17일에 출범한 복단구시연수학원 조선어반은 하나의 대안입니다. 한 개 학급으로 시작된 저희 주말학교는 이제 50여 개 학급으로 성장하여 호소절( 沪苏浙) 방방곡곡에서 샛별처럼 반짝거립니다.

우리가 걸어온 지난 8년간 여정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습니다. 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 학부모들의 열정적인 협력과 어린이들의 주인공다운 참여, 그리고 우리 민족사회 각계각층의 지지 덕분에 저희 학교는 중국 강남 지역에서 최대 규모의 조선족주말학교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호소절은 중국에서 경제ㆍ문화 수준이 제일 높은 지역으로서 삶의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입니다. 강남 조선족은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여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의 경쟁입니다. 호소절에서 기를 펴면 전중국에서 기를 펼 수 있고, 중국에서 기를 펴면 전세계에서 기를 펼 수 있습니다.

호소절에서 우리민족의 기를 살리는데 가장 유효한 무기는 우리민족 전통문화와 우리말글입니다. 우리민족이 호소절 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 가장 보귀한 선물은 역시 우리민족 전통문화와 우리말글입니다. 민족발전과 지역발전의 상호작용을 통한 시너지효과 및 윈윈을 기대해 보고 싶습니다.

저희 학교의 노력 방향은 우리민족 어린이들에 대한 교육을 통해 저희 학교가 전통문화 전승의 거점, 우리말글 배움의 요람, 민족정체성 수호의 보루로 자리잡도록 하는 것입니다. 더욱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화동조선족주말학교장 박창근
2019년 11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