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 150마리쯤 복제했다” 만수르 부름에 UAE 간 황우석 박사 근황
김자아 기자
입력 2023.07.10. 10:05
업데이트 2023.07.1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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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킹 오브 클론: 황우석 박사의 몰락’/넷플릭스
20년 전 동물복제 연구로 과학계 영웅으로 떠올랐다가 논문 조작 사건으로 몰락한 황우석(70) 박사의 최근 근황이 공개됐다. 황 박사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여전히 동물 복제 연구를 이어가고 있었다.
지난달 23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다큐멘터리 ‘킹 오브 클론: 황우석 박사의 몰락’에는 ‘대국민 과학 사기극’을 벌이고 사라진 황 박사가 UAE 아부다비 바이오테크 연구센터에서 연구를 이어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황 박사는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부통령을 자신의 ‘보스’로 소개하며 만수르 부통령의 초청을 받아 UAE에 정착하게 됐다고 밝혔다. 고(故)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흐얀 전 대통령의 아들인 만수르 부통령은 세계적인 부호로 잘 알려졌다. 황 박사는 “이 나라에서는 (내 연구에) 모든 것을 흠뻑 서포트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황 박사는 낙타 경주를 지켜보다 UAE에서 그간 낙타를 얼마나 복제했냐는 질문을 받자 “150마리가 넘는다”고 답했다. 황 박사는 UAE에서 낙타 뿐 아니라 동물 1000여마리를 복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이탈리아 부호의 의뢰로 죽은 반려견을 복제하는 데도 성공했다고 황 박사는 말했다.
황 박사는 “클로닝(복제) 기술을 비난하는 사람들 중에는 신의 창조 질서에 대한 거역이자 그 역할을 하려는 몸짓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클로닝은 그런 기술이 아니다. (클로닝으로 태어난) 동물들을 보면 과학 기술의 위대함과 자부심, 과학 기술이 인류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수 있는 가에 대한 경외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황 박사는 과거의 영광과 몰락도 담담하게 회상했다. 그는 “한국 과학계, 세계 과학계에 하나의 교훈과 이정표가 됐다고 볼 수 있다. 압박이 있었다고 핑계를 댄다면 그건 비겁한 것”이라며 “과욕 때문에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이지 그걸 가지고 누구 핑계를 댈 수는 없다”고 했다. 아울러 “만약 다시 태어나 인생을 다시 선택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는 똑같은 길을 걷고 싶다”고 했다.
2000년 돼지 복제에 성공한 서울대 황우석 교수가 갓 태어난 돼지를 품에 안고 웃고 있다. /조선DB
평범한 서울대 수의대 교수였던 황우석 박사는 1990년대말 체세포 복제를 통한 배아줄기세포 기술로 젖소 복제에 성공한데 이어 2004년 인간 체세포를 이용한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는 논문이 ‘사이언스’지에 발표되면서 전세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난치병 치료의 신기원을 열 것이라는 기대를 낳으며 노벨상 후보로도 거론됐다.
하지만 황 박사가 연구에 필요한 난자를 채취하는 과정이 비윤리적으로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논문이 조작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결국 황 박사는 사기 및 연구비 횡령 등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고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고, 서울대학교 교수직에서도 파면돼 사실상 과학계에서 퇴출당했다.ㅁㅁㅁ
춯처: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3/07/10/XZEH4R7I6JF5DDCCSSV3DPDQ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