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45조원 마련했다, 수비에서 공격모드로 전환할 것”
변희원 기자
입력 2023.06.21. 17:19
업데이트 2023.06.21. 18:57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2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교도 연합뉴스
7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나타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투자에 있어) 방어 자세에서 공격 자세로 입장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CNBC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손 회장은 21일(현지 시각) 일본 도쿄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주주총회에서 “지난 3년간 방어 자세를 취한 덕분에 보유 현금을 5조엔(약 45조6000억원)까지 늘릴 수 있었다”며 “지금 가장 관심을 갖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는 인공지능(AI)이다”라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2022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에 9701억엔의 순손실을 내며 2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막대한 손실 때문에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자산 매각을 진행했다. 손 회장도 지난해 11월 이후 두문불출했다.
손 회장은 이날 “AI 혁명이 폭발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우리는 이 혁명을 선도하는 위치에 있고 싶다”며 AI 투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매일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갖고 챗GPT와 대화를 나눈다”고 하면서 스스로를 “챗GPT 헤비 유저(열성적 사용자)”라고 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도 지난 12일 일본 방문 중 “소프트뱅크와 함께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검토 중이다”라며 “손 회장과는 오랜 친구다”라고 밝힌 바 있다.
손 회장은 또 “지난 10월에 며칠 동안이나 눈물을 흘리며 내가 기업가로서 무엇을 성취했는지 의문을 품었다”며 “내가 진정으로 되고 싶었던 것은 인류의 미래를 설계하는 건축가였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65세인 그는 “은퇴하고 싶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59세이던 2016년 “60대에 은퇴하겠다”고 했지만 이를 번복했고, 2021년에는 “70세는 물론 80세에도 경영을 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했다.
춮처: https://www.chosun.com/economy/tech_it/2023/06/21/DQDIHDQIGJC7JJS5O5QEAFUI3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