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회장님들 안녕하세요

학부모회장님들 안녕하세요

운영자 0 353 2022.10.13 01:49

학부모회장님들 안녕하세요.

 

"화조주학 학부모회장 모임"에 이미 36명의 학부모회장님들이 가입하였습니다. 여기는 우리 학부모님들의 하나의 활동공간입니다. 향후 학부모회장님들이 여기에 좋은 글을 많이 올리시길 바랍니다. 물론, 모든 학부모님들이 여기에 글 올림을 환영합니다.

 

우리 주말학교는 개교 초기부터 학부모들의 역할을 중요시하여 왔습니다. 그 원인 중의 하나는 적지않은 담임교사가 동시에 학부모였기 때문입니다. 현재도 그러합니다. 이신작칙이란 말이 있듯이 담임교사들은 보통 자기 자녀들에 대한 우리말글 교육을 중요시하였던 것입니다.

 

2016년부터 우리학교에서는 해마다 학부모회장 연수회를 열기로 하여 2016년, 2017년, 2018년, 그리고 2019년에는 성공적으로 개최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2020년, 2021년과 2022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열지 못하였습니다. 내년에는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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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는 우선 제가 2015년에 쓴 우리학교 소개의 글 화동조선족주말학교: 회고와 전망에서 학부모 부분을 옮겨 싣겠습니다. (출처: 박창근. 조선족주말학교 운영방식 모색 10년. 한국 고양시: 학고방, 2021년. 84쪽-86쪽)

 

[학부모회]

 

중국의 현황을 보면 거의 모든 중소학교 학생들이 과외를 한다. 이런 과외는 주로 고등학교나 대학교 입시를 위한 것으로서 학생들의 부담을 크게 하는 것은 사실이나 해소할 방법은 아직 별로 없다. 저희 주말학교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학생들의 나이가 어리고 상하이 교통 사정이 복잡하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학생들을 학교에 데려오고 데려가야 한다. 학생들이 수업할 때 학부모들은 보통 교실 밖에서 기다려야 한다. 때문에 학부모들은 각종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자녀의 주말학교 입학 여부를 결정한다.

 

그런데 화동 조선족 주말학교일 경우 수업시간이 주당 2 시간, 한 학기 30 시간 (40 교시)밖에 안 된다. 4 년간 배운다 해도 320 교시밖에 안된다. 하지만 상하이에 있는 모 학교 정규 한국어 학과 학생들의 4 년간 한국어 수업 시간은 1772 교시다. 때문에 저희 주말학교의 제한된 수업 시간에 어린이들의 우리말 수준을 어느 정도까지 높일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는 주말학교 측과 학부모들의 공동 관심사다.

 

주말학교 내의 수업만으로는 시간이 역부족이다. 때문에 학생들의 우리말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학부모들의 협력이 절대 필요하다. 학부모들이 우리말을 안다는 자원을 이용하여 자녀들의 우리말 학습에 유리한 기존 언어 환경을 활용하고 신규 언어 환경을 창조하여야 한다.

 

우선, 자녀들의 우리말 학습 필요성에 대한 학부모들의 인식을 높여 학부모들이 자녀들를 우리말 주말학교에 열심히 보내도록 한다.

둘째,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우리말 학습을 위해서라도 가정 내에서 부부간, 부모-자녀간 우리말을 사용하도록 권장한다.

셋째, 주당 1 회씩 수업하기 때문에 자녀들이 주말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잊지 않도록 학부모들이 도와주어야 한다. 요컨대 학부모들은 각종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자녀들의 우리말 사용(보기,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통역 등)이 가능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모종 의미에서는 조선족 주말학교의 성공 여부는 학부모들의 참여도에 의해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학부모들의 주말학교 우리말 교육에 대한 참여도와 책임감을 높이기 위하여 저희 주말학교에서는 학급별로 학부모회를 조직하여 운영하고 있다. 학부모회는 회장ㆍ부회장의 책임으로 담임 선생님을 협조하여 당 학급의 운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담임 선생님은 학부회를 통해 학부모들의 의견과 요구를 수렴하여 학교 운영에 반영하고 있다. 학 부모회가 주말학교 운영에서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은 이미 입증되어 있다.

 

학부모들의 저희 주말학교 운영에 대한 협조를 더욱 강화하기 위하여 2013 년 10 월에는 상하이 조선족 주말학교 학부모회 총연합회를 설립하기도 하였다. 이 총연합회는 아직 제대로 역할하지 못하고 있지만 향후 이 방향에서 계속 노력하여 나갈 것이다. 아무튼 주말학교 교장, 교사들과 학부모들이 일심 협력하여 조선족 어린이들의 우리말 학습을 이끌어 나감에 있어 조선족 주말학교에서의 학부모들의 역할은 다른 정규학교에서보다 훨씬 큼을 강조하고 싶다. 메이룽 2011 반 학부모와 담임 선생님이 공동으로 야유회를 조직하거나 장기자랑 모임에서 출연하는 모습 등은 주말학교 운영에서 교사와 학부모들이 어떻게 협력해야 것인가 하는 데에 하나의 성공적 실례를 보여 주고 있다. 이는 또한 2011 년에 설립된 이 학급이 학생들의 끊임없는 흐름 속에서도 계속 존속되어 온 비결을 보여주기도 하는 것이다. 물론 해결을 기다리는 문제도 있다. 예를 들면 이런 방식의 학교 운영에서 어떻게 하면 모든 학생들의 우리말 수준을 효과적으로 높이겠는가 하는 문제 등이다.

 

이상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학부모회장은 자녀교육에서 학부모들의 요구와 희망을 대표하는 학부모회의 대표로서 학교 운영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학구 운영위원회나 분교 운영위원회에 참가한 학부모회장일 경우에는 더욱 그러합니다. 학부모회장들은 운영위원회를 통해 학부모들의 아이디어, 의견, 요구, 희망 등을 반영하여 주말학교 운영이 더욱 자녀들의 성장에 유리하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자리에서 저도 모르게 수년전 학부모들의 한글주말학교 선택에 대한 찬양의 말을 되새기게 됩니다. 요컨대 자녀들을 조선족 주말학교에 입학시킨 학부모들의 현명한 선택은 영원히 회되지 않을 선택이다. 아울러 학부모들의 후회되지 않을 선택은 바로 자녀들의 원망하지 않을 운명이다. 현재 조선족 주말학교를 다니는 어린이들은 향후 부모들의 오늘의 선택에 무한한 경의를 표할 것이다.(출처: 위와 같음, 70쪽)

 

아무리 현명한 선택이라도 주말학교가 운영되어야 현명한 선택으로 남게 됩니다. 속담에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말이 있듯이 화동조선족주말학교 모든 교직원과 학부모들이 합심협력하여 키워야 건실하게 자라게 것입니다. ㅁㅁㅁ

(20221013, 박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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