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글을 배워야 하는 이유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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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글을 배워야 하는 이유에 대한 단상

박창근 0 781 2023.07.18 20:26

우리말글을 배워야 하는 이유 대한 단상

 

1. 중국 조선족

우리 민족은 상이한 국가나 지역에서 상이한 명칭으로 호칭된다. 중국에서는 중국 조(민)족, 러시아 및 중앙 아시아에서는 고려인, 조선에서는 조선(민)족, 한국에서는 한민족, 미국에서는 재미 한인 등이다. 이러한 호칭은 주로 정치적 원인에 의해 생긴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사실상 그들 전부가 우리 민족을 구성한다. 우리 민족은 그 수천년 역사를 돌이켜 보면 부끄러운 시기도 부끄러운 일도 있었지만 역시 대댜수 구성원들이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민족임에 틀림없다. “한민족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위대한 민족이다. 역사적으로 가장 오랫동안 통일국가를 운영해 온 민족 중의 하나이고, 헤아릴 수 없는 고난과 불행을 겪으면서도 멸망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한강 기적을 창조하여 세계적인 선진 민족으로 웅비하는 민족이다.”(박창근. ‘남북통일 과정에서의 중국 조선족의 역할’, 『중국의 개혁개방과 신동북아질서』, 476-500 쪽, 2010 년)

 

2. 중국 조선어

중국에서 조선어, 조선에서 조선어, 한국에서 한국어라 불리는 우리말은 사실상 동일한 언어에 대한 상이한 호칭이다. 그 표준어도 상이한 방식으로 호칭되어 중국에서는“규범 조선어”, 조선에서는 “문화어”, 한국에서는 “표준 한국어”라 불린다. 발음, 단어, 띄어쓰기 등에서 서로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서로 다른 언어가 아님에는 이의가 없다.

 

우리 언어가 오늘날 세계적으로 중요시되는 언어로 변모하게 것은 주로 조선의 “문화어”나 중국 조선족의 “규범 조선어”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한국의 세계적 위상과 한국의 “표준 한국어”에 의한 것임은 주지하는 바이다. 그러므로 우리 언어를 호칭할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용어는 “한국어”이다. 우리 언어의 표준어는 “표준 한국어”이고 “문화어”는 한국어의 북방 방언이고 “규범조선어”는 한국어의 중국 방언이다. 때문에 중국 정규 대학교 조선어 학과에서는 “문화어”나 “규범 조선어”를 가르치지 않고 “표준 한국어”를 가르친다.

 

우리 언어를 모어로 사용하는 인구는 2007 년 현재 7720 만명으로 세계 13 위, 우리 언어보다 모어로서의 사용 인구가 많은 언어는 중국어, 스페인어, 영어, 힌디어, 아랍, 포르투갈어, 방골어, 러시아어, 일본어, 자바어, 독일어, 란다어이다.

 

3. 한글의 창의성 

한국인의 선조들은 오래전부터 문자생활을 하여 왔다. 한민족(韓民族) 문자의 창제가 아니라 한민족(漢民族) 문자의 차용에 의해서였다. 이 과정에서 구결, 이두, 향찰 등이 나타났다. 한국인은 오랫동안 한자를 이용하여 우리말을 기록하였던 것이다. 예하면 향찰은 한자로 씌어졌지만 한문이 아니라 우리말이었다.

 

한자가 아닌 새로운 부호체계를 만들어 우리말을 기록하게 되었다는 데서 한글의 창제는 창의적이라 있다. 한글의 창의성에 대한 이의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조선조 4대 임금인 세종대왕이 창제한 것으로 공인되는 같다. 한글의 독창성은 아래와 같  측면에서 고찰할 있겠다.

 

1) 한국어 문자는 자음과 모음으로 구성된 음소문자이다

 

2) “3 재”인 “천ᆞ지ᆞ인”을 “ㆍ ㅡ ㅣ”로 표시하여 가장 기본적인 모음으로 삼고, 이 “3 자”를 조합하여 21개 모음을 만든다

 

3) 자음은 “5행 학설”에서 출발하여 5개 발음기관인 “어금니, 혀, 입술, 이, 목구멍”의 발음 모양을 따서 5개 기본 자음(ㄱ, ㄴ, ㅁ, ㅅ, ㅇ)을 만들고 거기에 필획을 더하거나 그것들 겹쳐 쓰거나 하여 모두 19개 자음을 만든다. 세상에서 가장 특이한 상형문자라 할 수도 있겠다.

 

4) 자음 19개와 모음 21개를 이용하여 철자법에 따라 음절을 만든다. 음절은 “[초]+중성+[종성]”(“[자음]+모음+[자음]”)으로 구성되며 한 음절은 한 글자로 적는다. 음절을 표시하는 글자는 사용된 자모 관계의 총체에 의해 결정된다.

 

5) 두 개 이상의 글자로 구성된 단어, 두 개 이싱의 단어로 구성된 복합단어, 또는 단어결합의 발음은 표준발음법에 의한다.

 

다른 많은 문자와의 비교에서 한국어 자모의 창제 철자법, 표준 발음법 등에서 한글 창제자의 높은 언어학 지식수준과 창의력을 감지할 수 있다.

 

4. 우리 언어의 세계적 위상

1) 한글문서의 비중. 한국어 사용 인구는 세계 인구의 1% 정도이지만 2004 년을 기준으로 한국어 문서가 세계 웹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 정도로서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독일어에 이어 세계 6 위라고 한다.

 

2) 10 대 국제공개어. 유엔 산하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는 2007년 9월 27일 제네바에서 제43차 총회 본회의를 열고 183개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한국어를 포르투갈어와 함께 특허협력조약(PCT) 국제공개어로 정하였다. 국제공개어는 모두 열 개, 즉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중국어, 아랍어, 한국어, 포루투갈어이다.

 

3) 세계 일류 문화의 담체. 한국어로 작품은 아직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적이 없지만 한국어는 사물과 상태, 인간의 생각과 행동 등를 나타냄에 다른 선진 언어와 비교하여 손색이 없다. 한글을 쓰고 한국어로 말하는 한국인들이 출연한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의 2019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및 2020년 미국 아카데미상 4관왕 수상은 우리말글이 “세계 제일”의 문화상품의 담체가 될 수 있음을 입증하였다고  있다.

 

4)한국어를 외국어로 가르치는 나라들. 수많은 나라에서 한국어는 외국어 과목에 포함되어 있다. 즉 중국, 일본, 미국의 일부 주, 프랑스, 독일, 러시아, 브라질, 파라과이, 호주, 태국, 필리핀, 터키, 우즈베키스탄, 우크라아나, 카자흐스탄, 베트남, 인도네시아, 라오스, 인도, 스리랑카 등에서다. 아랍권을 보면 이집트, 요르단, 모로코,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튀니지 등에 한국어 학습 커리큘럼이 있다.

 

5) 미국에서의 한국어 위상. 한미 교류가 많아지고 미국에 이민한 한국인들이 많아짐 따라 한국어에 대한 미국인들의 이해도 높아졌다. 미국 메릴랜드 대학 한국어학과 로버트 램지 교수는 “한국어는 미국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5 대 언어 중의 하나”라고 말하였다.

 

6) 유네스코가 시상하는 세종대왕 문해상(UNESCO King Sejong Literacy Prize). 1989년 6월 한국정부의 제의에 따라 유네스코는 세종대왕상을 제정하고 세계 각국에서문맹퇴치사업에 가장 공헌이 많은 개인이나 단체에 매년 시상한다. 1990년부터 매년 9월 8일 시상한다.

 

7) 한국어는 중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외국어 중의 하나. 1992년 중한 수교 이후 중한 문화교류는 급속히 발전하여 한국어는 중국인이 가장 많이 배우는 외국어 중의 하나가 되었고 중국어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배우는 외국어 중의 하나가 되었다. 중국에서 한국어 학과가 설립되어 있는 대학은 수십 개, 한국어 전공이 설립되어 있는 대학은 200개를 상회한다고 한다. 그리고 재한 중국 유학생은 5만 정도 된다. 수많은 중국인이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에 유학하는 것은 역사상 있어 본 적이 없다.

 

8) 조선어는 중국 조선족의 모어. 일제 치하에서 민족어 사용권과 교육권을 박탈당하였던 우리민족은 광복 남북한과 중국에서 우리말 교육권과 사용권을 되찾았으며 중국 조선족의 우리말 교육은 중국 동북 3성에 널리 분포되어 있는 조선족 자치주, 자치현 및 자치향(진)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 조선족은 중국 56개 민족 중 평균 문화교육수준이 가장 높은 민족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중국 조선족 언어 문화 교육의 위대한 성과는 우리민족 수천년 역사에서 하나의 기적이며 중국 조선족인들이 미국, 일본, 러시아 등에 사는 동포들과의 비교에서 가장 큰 자랑거리였으며 중국 조선족인들이 대외 활동에서 가장 많이 홍보한 것이 중국 정부의 민족 정책이었다. 우리말글 교육이 성공하였기에 전통 민족문화의 전승이 가능하였고 민족정체성 보전도 가능하였다.

 

5. 새로운 도전

1) 산재지역 “우리말 벙어리”와 “우리글 문맹”의 양산. 하지만 개혁개방이 추진되고 중국 조선족의 대이동이 발생하면서 수많은 조선족인들이 집거지역을 떠나 중국 각지로, 세계 각국으로 흩어지게 되었다. 원 집거지 조선족 학교의 80% 정도가 학생이 없어 문을 닫게 되었고, 산재 지역 조선족인들은 학교가 없어(?) 우리말글을 배우지 못하게 되었다. 결과는 “우리말 벙어리”와 “우리글 문맹”의 양산이다. 다음은 전통 민족문화의 단절과 민족정체성의 실종임에 틀림없다.


2) 화동조선족주말학교 등 산재지역 한글학교들. 이러한 참담한 후과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노력, 또는 추후 시정하기 위한 노력으로서 우리는 중국 각지에 우후죽순처럼 자라나는 조선족주말학교, 한글 주말학교 등을 보게 되었다. 지난 10 년간의 노력은 우리민족은 산재지역에서도 차세대, 차차세대의 주말학교 교육을 통해서 “우리말글의 습득, 전통분화의 전승, 글로벌 경쟁력의 함양, 민족정체성의 수호”라는 목표에 도달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3) 머리말에서 가져 맺음말. “우리의 원정은 10년전에 이미 시작되었다. 우리는 이미 우리가 선택한 목표를 향해 10년간 걸었다. 향후 우리는 계속 걸어 나가야 한. 어디로? 앞으로! 길은? 우리의 발자국이 모이면 길이 된다!”(박창근. 『조선족주말학교 운영방식 모색 10년』 머리말, [한국]학고방, 2021년 7월, 9쪽)

 

(“우리말 무용론”은 거절되어야 한다. 이글은 좀 잘 써보려고 시작하였는데 요새 주말학교의 일들이 너무 많아 이 정도로 마감할 수밖에 없어 아쉽다. 20210820-26에 위챗방에, 20211014에 공식계정에 올린 적이 있는데 여기에 옮긴 것은 후자다.---지은이 박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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