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38. 재일동포와 조선학교 (1)

    PROFESSOR COLUMN교수칼럼

MG38. 재일동포와 조선학교 (1)

박창근 0 695 2022.05.24 00:53

MG38. 재일동포와 조선학교 (1)

 

 

머리말

 

지난 70여 년간 한반도 밖에 있는 우리민족의 우리말글 교육 상황을 보면 중국에서의 조선족 학교 교육이 가장 성공적이었다. 다음으로 재일동포 조선학교 교육이 많이 거론되고 있다. 전자는 중국 정부의 대폭 지지와 중국 조선족 구성원들의 한결같은 노력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고, 후자는 열악한 일본 사회 환경 속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의 지지와 재일동포들의 애타는 노력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다.

 

중국 조선족 학교에 대해서는 많은 소개가 있지만 재일동포 조선학교에 대한 소개는 아주 부족한 상황이다. 여기서 좀 비슷하게 소개해 볼까 하였는데 준비과정에서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향후 장기간(적어도 2-3년간)의 연구를 거쳐야 제대로 기술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일단 지난 3주간 수집한 자료(관심있는 분들이 읽을 수 있도록 참고문헌도 제시한다)와 개념들을 대충 정리하여 놓기로 한다.

 

글에서 주로 소개하고자 하는 것은 재일 동포사회의 우리말 교육 효과에 대한 것으로서, 물론 남과 북의 재일동포와의 관계 등도 검토 대상에 넣을 수 있지만 그렇게 할 경우 오히려 주제를 흐릴 가능성이 있겠다고 판단되어 이들에 대한 본격적인 검토는 하지 않기로 한다.

 

1. 재일동포

 

1875년 운양호 사건, 1876년 강화도 조약과 1897년 칭제건원을 통해 대한제국(1897-1910)이 설립된 후 유학생이 일본에 가면서 한국인이 일본에 정착하기 시작하였는데 1911년에  2,527명이었다 한다. 재일동포는 1944년에 1,936,843명으로 증가했고 1945년 일본이 패망하자 대다수가 귀국하여 1947년 재일 동포는 598,507명이 되었다.(참고문헌 [2])

 

재일동포를 담론할 조선 한국 구분해야 한다. 재일 동포사회의 분열은 재외 동포사회와 모국의 분열이 서로 관련되는 가장 전형적인 실례이다. 재일 동포는 크게 4유형, 재일 조선인(조선 국적 소지자), 조선계 일본인(일본 국적 소지자), 재일 한국인(한국 국적 소지자), 한국계 일본인(일본 국적 소지자)로 나뉜다. 이러한 구분은 전적으로 우리가 보통 이용하는 개념 체계에 의한 것으로서 재일 동포사회나 일본 사회에서 재일동포에 대하여 사용하는 기준과는 다르다.

 

특히 여기서 말하는 “조선 국적 소지자”는 일본에서 말하는 “조선적”과는 일치하지  않음을 강조하고 싶다. 일본 19475월 공포한 외국인등록령 따라 재일동포들을 외국인으로 등록시키면서 조선적으로 표기했다. 남북 정부 미수립 상태에서  조선 하나의 지역을 표시하는 의미에 불과하었는데 당시 재일동포들은 모두 조선적으로 등록됐다. 조선적=조선 국적 오해이다. (참고문헌 [6], [7])

 

일본에서는 일반적으로 재일동포라 하면 1965년 한일국교정상화 이전 일본으로 건너와 현재 "특별영주자" 자격을 가지고 살고 있는 사람들만 의미한다. 그후 일본으로 건너와서 사는 한국 국적의 한국인은 "일본 거주 한국인"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재일동포는 일단 일본국적을 취득하면 재일동포 자격을 상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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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그래프에서 재일동포 인구 변화를 볼 수 있다. 1950년대 초의 조선전쟁 및 1959년 후 북송(25년간 북송 동포 93,339)에 의한 인구 감소가 눈에 띄인다. 그리고 재일동포 인구 감소에 크게 기여하는 것은 이른바 일본 귀화 동포를 재일동포 인구에 넣지 않기 때문이다. 예하면 2016년 재일동포 수는 485,557(그중 조선적 32461), 일본 귀화자 수는 365,955명이라 하는데 이는 재일동포들의 계산 방식이다(참고문헌 [2]). 실제 재일동포 수는 양자의 합으로서 851,512명이다. 일본측의 통계에 의하면 현재 일본 거주 동포는 한국 426,908명, 조선적 27,214명으로 총 454,122명이며, 누적 귀화자 수는 379,878명이다. 그러므로 전체 재일동포 인구는 834,000명이다. 한인(韓人)ᆞ조선인(朝鮮人)은 일본 국적을 취득해도 여전히 재일 동포다. 중국에서 조선족인은 중국 국적이어도 재중 동포인 것처럼이다. 재미 한인은 미국 시민권자여도 여전히 재미 동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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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는 두 개의 큰 재일동포 단체가 있다. 하나는 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약칭: 총련)로서 올드커머 조선계 단체이고, 조선 정부의 산하 단체. 다른 하나는 재일본대한민국민단(약칭: 민단)으로서 올드커머 한국계 단체이고 한국 정부와 협력관계이다. 1945광복 후 처음으로 생긴 재일동포 단체는재일본조선인련맹(약칭: 조련)(194510월 설립), 1949년에 일본정부에 의해 강제 해체되었으나 1955년에 총련을 결성하여 오늘에 이른다. 조련의 좌익적인  반대하는 우익적인 사람들은 1946년 10월에 재일본조선인거류민단을 결성, 1948대한민국이 설립되면서 재일본대한민국거류민단으로 개명, 1994년에는 다시재일본대한민국민단으로 개명하여 오늘에 이른다. 

 

그리고 재일본한국인연합회 (약칭 한인회, 1980년대 설립)란 단체가 있는데 뉴커머 구성된 한국계 단체로서 기업인이 중심이다.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한통련) 1973년 8월 15일 재일 한국인들이 대한민국의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설립한 하나의 단체로서 한국에서는 국가보안법상의 수사대상 조직이다

(20220509, 박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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