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낭송낭독대회 자료집 머리말(2017년)
주제어: 낭독대회, 발음표기, 심사위원
주지하다싶이 영어의 발음표기는 주로 국제음성기호를 사용하고, 중국어의 발음표기는 주로 병음자모를 사용하는데 한국어의 발음표기는 주로 한글 자모로 한다. 이는 한국어에서 발음 변화가 규칙적으로 진행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원인으로 한국어의 발음표기도 쉽지 않다.
때문에 이번 낭독대회 자료집을 어떻게 만들까는 처음부터 큰 고민거리였다. 수록한 문장에 발음표기를 할 것인가에 대해 나는 그냥 주저하여 왔다. 왜냐하면 나는 발음표기는 전문가가 아니면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발음표기는 너무나 많은 시간을 소요하는 일이다. 그런데 나는 9월 27일 제1차 심사위원회 회의에서 비로소 발음표기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다. 그러니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은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당시 일부 심사위원들도 대회 전에 발음표기를 한 자료집 편집이 가능하겠는가에 대하여 의문을 표시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나는 나하고 심사위원 5명이 나누어 하면 짧은 시일 내에 완성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시작하였다. 그런데 정작 시작하고 나니 재직인 심사위원들이 나처럼 자유롭게 시간을 타서 발음표기를 짧은 시일 내에 완성할 수 있겠는가에 대해 신심을 잃게 되었다.
결국 나는 수록 문장에 대한 발음표기를 홀로 완성한 후 심사위원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방식으로 할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언어학자가 아니다. 더욱이 음운학자가 아니다. 때문에 한국어 ‘표준 발음법’, 『KBS 한국어 표준발음과 낭독』(KBS 아나운서실 한국어연구회 편. 서울: 한국 방송공사, 1996 년), 그리고 한국어 사전을 보면서 발음표기 작업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음의 동화, 경음화, 음의 추가 등은 아는 만큼 정성껏 표시해 놓느라 했지만 음의 길이에 대한 표기는 너무 힘든 일이라 포기하였다. 배우면서 한 작업이라 문제점이 많으리라 생각하면서 여러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이 지적해 주기 바란다.
그리고 한국어에서 일부 낱말에 복수 표준어가 있듯이 일부 단어나 단어 결합도 복수 표준발음이 있지만 여기서는 하나만 적었다는 것을 밝혀둔다. 주로는 한국어를 금방 배우기 시작한 어린이들이 현재로서는 그중 하나만 알아도 된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일부 심사위원의 조언이 도움이 되었음을 지적하고 싶다. 그리고 심사위원회에 참가하였다가 부득이한 사정에 의해 사임한 김시연 박사는 바쁜 와중에 두 문장에 대한 발음표기를 해주기도 하였다. 협조해 준 모든 분들에게 깊은 사의를 표한다.
이제부터는 해마다 낭독대회를 열게 되겠으므로 발음표기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잘 검토해 봐야 한다. 여러분들의 좋은 제안을 기다린다.
마지막으로 이번 낭독대회를 후원해 준 월드옥타 상해지회에, 특히 황미영 CSR 위원장에게 깊은 사의를 표한다.
2017년 10월 24일
엮은이 박창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