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개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개관한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언어, 특히 문자는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별하는 가장 특수한 창조물이다. 인간 외의 다른 일부 동물도 언어를 갖고 있다는 주장을 인정한다면 인간과 다른 동물의 차이는 단순한 언어 수준의 차이라 할 수 있겠으나 인간은 문자를 창조하여 사용하면서 다른 동물을 완전히 따돌렸다. 인간사회의 참다운 역사는 문자가 있으면서부터다.
그럼에도 문자 전문 박물관은 21세기에 들어와서야 설립되어 프랑스 샹폴리옹박물관(2007년 7월 29일)이 그 효시고, 다음은 중국문자박물관(2009년 11월 16일 개관)이며, 세번째는 한국의 국립세계문자박물관(2023년 6월 29일 개관) 이다.
문명의 흐름에 뒤떨어지지 않으려고 이민족 문자인 한자로 자기 민족의 삶과 역사를 기록하던 한민족에게는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는 한민족의 문화적 재생을 의미하는 위대한 사건이었다. 한민족은 그후 500여년의 한문(汉文)-한문(韩文) 겸용 시대를 거쳐 20세기 중반에 이르러 한문(韩文) 전용의 시대를 맞아 세계적인 민족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한국은 20세기 후반의 경제 현대화와 정치 민주화를 거쳐 21세기에는 바야흐로 문화 선진화를 추진하고 있음이 영화, 문학, 예술, 과학, 기술, 언어, 문자 등 제반 문화 영역에서 돋보이고 있다.
그러므로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의 건립은 한국인에게는 특수한 의미가 있는 것이다. 언젠가는 가 보고 싶다.
(20230704, 박창근)
참고:
1. ‘구텐베르크 성서’도 소장…국립세계문자박물관 인천에 개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73556
2. 더 인천: 공간 ⑥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개관,
https://www.incheon.go.kr/goodmorning/GOOD010201/view?nttNo=2041859
3.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인천 송도에 문 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