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47. 붕대 감은 소철나무
소철(蘇鐵)나무는 철수(鐵樹), 피화초(避火蕉), 봉미초(凤尾蕉)라고도 하는데 상하이에서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관상수라 할 수 있다. 소철나무는 진핵생물역(Eukaryota) 식물계(Plantae) 소철문(Cycadophyta) 소철강(Cycadopsida) 소철목(Cycadales) 소철과
(Cycadaceae) 소철속(Cycas)의 식물로서 화석상의 기록으로는 2억 8천만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데 당시에는 대형 초식 공룡들의 식사용이었다 한다. 소철나무의 생명력은 엄청나서 불에 그을려 바싹 말라도, 뿌리째 뽑아 3~4일 햇볕에 말려도, 소철 줄기를 묶어 바닷물에 빠뜨려 끌고 와도 죽지않았다고 한다.
그래도 소철나무가 추위에 약한지 겨울이 되면 얼어죽을까봐 상하이에서는 붕대로 칭칭 감아 놓는다. 3가지 방식이 있음을 알 수 있다.
(1)잎만 감은 것
(2)줄기만 감은 것
(3)잎과 줄기를 모두 감은 것
이러한 광경을 보면서 나는 웃음을 터뜨리지 않을 수 없었다. 도대체 어느 것이 옳을까. 이제 봄이 되어 모두들 “옷”을 벗었다. 보호 결과가 어떻든 위의 보호 조치 중 과보호(過保護)나 보호미달(保護未達)이나 오보호(誤保護)가 있음이 틀림없다.
한낱 나무 몇 그루, 붕대 몇 미터에 불과하니 어찌하여도 대수롭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이러한 사고 방식으로 자녀를 교육한다면 그 후과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가 될 수도 있다. 지구는 돌고 돌지만 인생은 단 한 번, 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으므로 무엇보다 중대한 것은 부모들의 선택이다. 부모들은 자기도 보고 자녀도 보면서 자녀의 진로에 적합한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후회 안 하는 부모는 별로 없는 것 같다. ㅁㅁㅁ
(20230324, 박창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