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38. 재일동포와 조선학교 (2)

    PROFESSOR COLUMN교수칼럼

MG38. 재일동포와 조선학교 (2)

박창근 0 716 2022.05.24 01:12

MG38. 재일동포와 조선학교 (2)


2. 재일 조선학교

광복 귀국하지 못하고 일본에 남은 동포들은 500여 개소의 국어강습소 일본 각지에 설립하였고 조련에 의해 조선인학교 발전하였다. 1949년 조련이 해산되면서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백두학원를 제외한 모든 조선학교 폐쇄되었다. 1955년 총련이 설립된 후 조선학교는 재건되었고 조선 정부의 대폭 지원을 받아 급성장할 수 있었다. 조선 정부는 1957년부터 1984년까지 27년동안 교육비 장학금으로 총련 350억 엔(3,557억 원) 송금하였. 1975년에 조선학교는 161개소, 학생은 46000여명이었다. 하지만 그후 조선의 경제난, 총련계의 부진 등을 겪으면서 2018년에 이르러 일본 전국에 조선학교 수는 64개, 학생수는 7,000명 남아 있다. 그중 70%가 한국계이고 약 30%가 조선적이며, 귀화 동포도 적지않다.

 

조선학교 학생들의 우리말 수준에 대해서는 확연히 다른 가지 평가가 있다.


37a1f0bde93c421970cc23bbe33feadf_1653326162_6146.png
1)긍정적 평가

조선학교 안에서는 일본어 수업시간을 제외하고는 조선어(문화어)를 100% 사용하는 것이 모든 조선학교의 학칙이다. 초등학교 1학년의 경우 아직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교사들이 일본어를 섞어서 가르치고 있으나, 2학년 이후부터는 거의 100% 문화어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학생들끼리도 쉬는 시간 등의 시간에 문화어로 대화를 한다. 조선어 100% 운동으로 일본어를 사용하면 교사에게 꾸지람을 듣기도 하고, 조선어를 잘 사용하는 학생들에게 상을 주기도 한다. 고등학생 정도가 되면 일본식 억양이 남아있을 수는 있으나 토종 한국인과 큰 불편없이 한국어로 대화할 수 있을 정도가 된다. 물론 어휘는 당연히 북한식이다. (참고문헌 [1]) 

 

2)부정적 평가

민족학교에서 가르치는 우리 말은 완전히 일본어화된 조선어, Jarean인지 Koranese인지 국적 불명의 언어가 통용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이다. 그 경향은 특히 총련계 학교에서 심한  같다. 우리 말을 가르치는 선생님도 일본에서 우리 말을 배워 본고장의 조선어를 모르기 때문이다. 총련계 대학교에서는 수학 려행으로 북조선에 간다고 들었는데 북조선에 가서 자기들이 하는 말이 통하지 않아 충격을 먹고 돌아오는 학생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다.(출처: 참고문헌[4])

 

한편, 재일동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민단계 동포인 경우 자녀들을 위하여 한국학교를 운영하고 있지만 4개소(오사카 2개소, 도쿄 1개소, 교또 1개소)밖에 없고 한국어 교육 효과도 조선학교보다 못하다. 때문에 민단계 동포들은 총련은 싫지만 자녀들의 우리말 학습을 위해 조선학교에 자녀를 보내고 있다. 그외에 오사카에 한국계도 조선계도 아닌 재일동포가 2008년에 설립한 코리아국제학원 있다고 한다.

 

3. 재일 동포사회의 전망

민족어 사용과 관련하여 재일 동포사회의 현황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본다.

1) 대다수 재일동포는 우리말글을 모른다. 우리말글을 아는 재일동포 1세는 전체 재일동포의 10% 미만이고 재일동포 2세 이상은 대부분 우리말글을 모른다. 또한 우리말글을 모르는 재일동포는 점점 많아진다.

2) 조선학교는 재일동포의 우리말글 전승에 어느 정도 기여하고 있지만 재일동포 인구에 비하면 조선학교를 다니는 학생수는 너무 적다. 또한 점점 줄어든다. 그리고 열악한 언어환경과 조선학교의 폐쇄적 운영 등 원인으로 학생들이 제대로 우리말글을 배우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3) 재일동포의 일본 귀화 인구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재일동포로서의 존속 가치가 모호해지고 일본 국민으로서의 생활 편의성이 커짐에 따라 향후 일본 귀화자 수는 점점 많아질 것이다.

4) 재일동포와 일본인과의 통혼의 급증과 동포간 혼인의 극감으로 재일 동포사회는 혈통적인 측면에서 민족 정체성 보전이 불가능하게 되고 있다. 현재 재일동포간 결혼은 9% 미만이고 일본인 및 기타 외국인과의 결혼은 90%을 상회한다. 부모중 사람 일본 국적 출생아는 자동적으로 일본 국적이 .(아래 사진 참조, 참고문헌 [3])

5) 일본에서 운영되고 있는 한글주말학교는 178개 정도, 이들도 재일동포의 우리말글 전승에 기여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아주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중국내 한글주말학교 운영을 통해서도 알 수 있는 바, 한글주말학교만을 통해 우리말글을 제대로 습득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6) 일본 정부가 한반도 침점기간에 실행한 노화 교육과 창씨개명 등을 보면 당시 일본 정부가 추구한 것은 우리민족을 강압적으로 일본 민족에 동화시키는 것이었다. 광복 후에도 일본 정부는 재일동포의 우리말글 교육을 저해하였다. 재일동포 민족 정체성의 소원화가 급속히 전개된 데는 일본 정부의 압박과 불공정한 정책도 한몫 하였다고 할 수 있다.

37a1f0bde93c421970cc23bbe33feadf_1653326370_0418.png

7) 재일동포 1세들의 원동력 일본놈에게 지지 마라었으므로 부모들은 자녀들에게너는 조선사람이다, 우리 조선사람은 일본사람의 두 배 노력해야 된다고 교육하였고, 자녀들의 행실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제일 먼저 튀어나오는 말이 너는 도대체 어느 나라 사람이냐였고, 조선학교는 일방적인 반일 교육으로 일관하였다. 이에 자녀들은 왜 나를 조선사람으로 낳았어?라는 질의를 하게 된다. 일본 정부와 일본 사회의 재일동포 차별시에 대처하기 위한 적절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재일동포는 단순히 재일동포라는 이유로 정상적인 직업 취득에 실패한다. 때문에 재일동포들이 많이 종사하는 직업은 빠찡꼬집, 불고기집, 고철상 등이다. (참고문헌 [4]) 

8) 중국 조선족이 지난 70여 년간 중국이란 넓은 무대에서 맹활약하면서도 민족 정체성을 보전하여 온 것에 비하면 재일동포의 지난 70여 년은 정말 고난과 불행의 연속이었다. 그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는 중국과 일본의 차이, 중국인과 일본인의 차이 등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지만 직감적으로 남북 분열 및 대립과 관련되어 발생한 재일 동포사회의 분열 대립이 크게 작용하였다고 있겠다. 재일 동포사회의 분열과 대립은 심지어 젊은 세대의 혼인에까지 반영되어 오늘날 재일동포의 젊은 세대는 동포간의 결혼보다 일본인과의 결혼을 선호하게 되었다. 우리 나라 사람이   모이면 당파가   생긴다”(참고문헌 [4]) 재일동포의 말은 결코 우스갯소리만은 아니다. 단합이 없는 재일 동포사회는 미래도 없다. 재일 동포사회의 미래는 단합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맺음말

재일 조선학교의 운영은 화동조선족주말학교를 운영하면서 반드시 알아봐야 되겠다고 생각해 왔던 것이다. 몇 번이나 시도해 봤었지만 모두 중도 하차하고 말았다. 이번에는 결론을 얻겠다고 다짐하였지만 그냥 이런 글을 쓰는데 그치게 되어 유감스럽다. 재일동포 민족어 교육에 대한 연구가 중국 조선족의 민족어 교육의 향후 발전에 도움되는 모종의 계시를 도출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하는 기대는 여전히 있지만 아직은 좀 더 연구해 봐야 되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재일 조선학교의 성공의 경험과 실패의 교훈 모두를 총화해야 한다. 20세기의 중국 조선족은 우리민족의 수천년 역사에서 민족어ᆞ민족문화의 전승을 위한 위대한 기적을 창조하였다. 2020년부터 실시된 중국 조선족 정규 학교 교과의 조정으로 중국 조선족도 향후 주로 비정규적인 민족어ᆞ전통문화 교육에 의하여 자기의 언어ᆞ문자ᆞ문화ᆞ경쟁력ᆞ정체성을 지켜나가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21세기의 중국 조선족은 새로운 기적을 창조하여야 존속이 가능할 것이다. 지난 10년간 줄기차게 분투한 화동조선족주말학교 구성원들은 이미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였다.


[참고문헌]

[1] 조선학교. https://namu.wiki/w/조선학교

[2] 재일 동포사회. https://www.mindan.org/kr/syakai.php

[3] 재일 한국-조선인. https://namu.wiki/w/재일 한국-조선인

[4] 재일동포. http://www.tufs.ac.jp/ts/personal/choes/etc/jaeil/Nindex.html

[5] 이동석: 재일동포에 있어 ‘조선’과 ‘조선학교’란. http://www.economy21.co.kr/news/articleView. html?idxno=1008386

[6] 허호준: 일본인도 밟는 한국 , 조선적 동포는 막나요?. https://www.hani.co.kr/arti/area/area_general/ 803201.html

[7]조선적. https://namu.wiki/w/조선적

(20220509, 박창근)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