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36. “偏偏喜欢你” 가사 중의 입성자와 “-m운미” 한자
李然雨 회원이 올린 노래 “偏偏喜欢你”(陈百强)를 듣고 쓰는 글이다. “MG15. 비음 받침 -ㄴ, -ㅁ, -ㅇ”, “MG16. 입성자의 한국어 음독에서의 받침 -ㄱ, -ㄹ, ㅂ”과 관련되기 때문이다. “-m운미”와 입성은 한어 표준어에서는 이미 사라졌지만 광동말 등 방언에서는 여전히 살아있다. 陈씨는 광동말로 이 노래를 불렀다. 그러므로 이 노래의 가사에서 입성자와 “-m운미” 한자를 찾아내어 陈씨가 어떻게 발음하는가를 들어 볼 수 있다. 아래에 입성자의 한국어 음독은 빨강으로, “-m운미” 한자의 한국어 음독은 파랑으로 표시한다.
愁绪挥不(불)去 苦闷散不(불)去
为何我心(심)一(일)片空虚
感(감)情已失(실)去 一切(일절)都失(실)去
满腔恨愁不(불)可消除
为何你的(적)嘴里总是那一(일)句
为何我的(적)心(심)不(불)会死
明白(백)到爱失(실)去 一切(일절)都不(불)对
我又为何偏偏喜欢你
爱已是负累 相爱似受罪
心(심)底如今(금)满苦泪
旧日(일)情如醉 此际怕再追
偏偏痴心(심)想见你
为何我心(심)分秒想着过去
为何你一点(일점)都不(불)记起
情义已失(실)去 恩爱都失(실)去
我却(각)为何偏偏喜欢你
다시 한 번 노래를 들어보기 바란다. 위에서 표기한 한자들의 우리말 발음과 광동말 발음 사이의 모종 대응관계를 알 수 있다.
예전에 일본어를 배울 때 일부 사람들이 일본어는 폐음절이 아주 적어 듣기 좋다고 하던 말이 생각난다(일본어에서는 고대 한어에서의 입성자를 모두 개음절로 발음한다). 그런데 오늘 陈씨의 노래를 들으면서 광동말 노래의 특이한 멋이 입성자 발음과 “-m운미” 한자의 발음에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느꼈다(동의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陈씨의 노래를 다시 한 번 들어보기 바란다). 미루어 보면 받침이 유난히 많은 우리말은 다른 민족인들에게 얼마나 멋있게 들릴까. 한국어가 세계적으로 특별히 인기 있는 원인의 하나가 바로 여기에 있을 수도 있겠다.
(20220427, 박창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