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16. 입성자의 한국어 음독에서의 받침 -ㄱ, -ㄹ, -ㅂ
고대 한어가 현대 한어(普通话)로 진화함에서 가장 큰 변화는 “입성”(入声)의 소실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현대 한어만 배워서는 어느 것이 입성자(入声字)였고 어느 것이 입성자가 아니었는지 식별할 수 없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문화가 있는 조선족인이나 한국인은 입성자를 가려낼 수 있고 그 유형도 정확히 판달할 수 있다. 왜냐하면 입성자의 운미(韵尾)는 [-k], [-t], [-p]인데 이들 한자의 한국어 음독에서 그 받침이 [-ㄱ], [-ㄹ], [-ㅂ]이기 때문이다. 일본어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보인다.
고대 한어 | 한국어 받침 | 한자 운미 | 한국어 음독 | 일본어 음독 |
塞音韵尾 [-k] | -ㄱ | 各 [-k] | 각 | かく [-く,-き] |
塞音韵尾 [-k] | -ㄱ | 黑 [-k] | 흑 | こく [-く,-き] |
塞音韵尾 [-k] | -ㄱ | 國 [-k] | 국 | こく [-く,-き] |
塞音韵尾 [-t] | -ㄹ | 發 [-t] | 발 | はつ [-つ,-ち] |
塞音韵尾 [-t] | -ㄹ | 達 [-t] | 달 | たつ [-つ,-ち] |
塞音韵尾 [-t] | -ㄹ | 出 [-t] | 출 | しゅつ [-つ,-ち] |
塞音韵尾 [-p] | -ㅂ | 甲 [-p] | 갑 | かふ [-ふ] → こう |
塞音韵尾 [-p] | -ㅂ | 塔 [-p] | 탑 | たふ [-ふ] → とう |
塞音韵尾 [-p] | -ㅂ | 合 [-p] | 합 | がふ [-ふ] → ごう |
운미 [-k]가 한국어에서 받침 [-ㄱ]으로 표시되고 운미 [-p]가 한국어에서 받침 [-ㅂ]으로 표시된 것은 자연스러우나, 운미 [-t]가 한국어에서 왜 받침 [-ㄷ]이 아니라 받침 [-ㄹ]로 표시되었는가는 진일보한 설명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여기서도 양자는 엄격히 대응되는 바 한국어는 고대 한어의 산 화석임을 알 수 있다. 한자의 한국어 음독에서 받침 [-ㄱ], [-ㄹ], [-ㅂ]을 가진 한자는 고대 한어에서 각기 운미가 [-k], [-t], [-p]인 입성자였다. 중국 남방 지역의 여러 한어 방언에서 입성은 아직 살아 있다.
(20220305, 박창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