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53. “나는 어찌할까?”
박창근
화동조선족주말학교 학생수의 변화(2011년-2023년)
이는 화동조선족주말학교의 연도별 학생수 변화를 표시한 그래프다. 13년간 세 해만 제외하고는 학생수가 꾸준히 늘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2019년 이후 학생수의 꾸준한 늚은 그야말로 놀라웁다. 학교의 수많은 구성원들이 심혈을 기울인 결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학교장은 기쁘지만은 않다. 왜냐하면 2023년 학생수 중 조선족 학생이 310명,한족 학생이 100명으로서 2019년 이후 한족 학생은 많이 늘고 조선족 학생은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한족 학생이 우리말(한국어, 조선어)을 배우는 것은 좋지만 조선족 학생이 우리말을 안 배우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 원인을 알기 위하여 조선족 학생과 한족 학생의 학습동기(주관적 동기 및 객관적 동기)를 분석하게 되었는데 주로 두 가지 요인으로 구성됨을 알게 되었는 바 하나는 의무성이고 다른 하나는 실용성이다.
조선족 학생의 우리말 학습 동기: ①의무성; ②실용성; ③의무성+실용성.
한족 학생의 한국어 학습 동기: ①실용성.
현재 한국어를 배우는 조선족 학생수가 한족보다 많은 것은 의무성 동기가 학습자 수의 늚에 기여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어를 배우는 조선족 학생수의 줆은 의무성 동기의 약화나 실용성 동기의 약화에 의한 것일 수 있다. 사실상 일반 조선족 구성원인 경우 의무성 동기가 전혀 작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즉 우리말의 실용성에 대한 판단에 의해서만 우리말 학습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데 별로 실요성이 없다고(또는 없을 거라고) 판단하면 우리말을 배우려 하지 않는다.
한국어를 배우는 한족 학생의 학습 동기는 단순하다. 즉 실용성이다. 한족 학생수의 늚은 한국어의 실용성을 인정하는 한족 학부모가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의 토론에서 우리말(한국어)를 과외로 선정한 조선족 학생이나 한족 학생이 직면하는 과외 학습 부담은 같다고 설정된다. 한족 학생이나 조선족 학생이 모종의 다른 과외를 포기하고 한국어를 과외로 선정하는 것은 그만큼 한국어가 실용적일 거라는 판단에 의한 것이고, 반대로 한국어의 실용성에 보다 적은 점수를 줄 경우 한국어 학습을 포기하게 된다.
여기서는 물론 “득(得)이 있으면 반드시 실(失)이 있다”는 철칙이 작용한다. 즉 우리말(한국어)을 과외로 선정할 경우 그로 인해 포기되는 모 과외의 실용성이 우리말(한국어)보다 못하다는 것이 전제된다. 이것은 완전히 학부모의 판단에 의해 결정된다.
자녀를 대신하여 자녀의 미래를 설계하는 학부모는 우리말(한국어)을 과외에 넣겠는가 안 넣겠는가를 결정할 때 신중해야 할 것이다. 미래 설계의 성공 확률은 10%나 될까? 우리는 그 동안 수많은 미래학자들의 미래 예측이 엉터리라는 것을 보아 왔다. 복잡계에서의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를 고려하면 인간의 미래 설계 능력은 더욱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 도대체 “나는 어찌할까?” 다수 학부모들의 고민이다.
한국학 학자 겸 화동조선족주말학교장으로서 저는 여러 학부모들에게 자녀의 우리말 조기 교육을 권장하고 싶다. 어쩌면 이르면 이를 수록 좋다. 하지만 시스템학자로서 저는 여러 학부모님들에게 자녀의 미래 설계에서 정확한 판단을 하느라고 너무 고민할 필요 없이 종합판단력을 발동하기 바란다. 그리고 그 결과를 운명으로 받아들이기 바란다. ㅁㅁㅁ
(20240809, 박창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