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낭송낭독대회 자료집 머리말(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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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낭송낭독대회 자료집 머리말(2022년)

박창근 0 598 06.19 23:41

제6회 낭송낭독대회 자료집 머리말(2022년)

 

주제어: 유아반, 초등반, 낭송낭독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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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어의 자연 발생적 진화 과정이 “선(先) 음성 언어 후(後) 문자 언어”인 것처럼 한 인간의 언어 학습 과정도 “선(先) 음성 언어 후(後) 문자 언어”이다. 2016년 처음 공식적으로 유아반을 개설할 때는 바로 이러한 고려에 의해 어린이들에게 우리글을 가르치기 전에 먼저 우리말을 좀 가르치려고 하였다.

 

초등반 어린이들이 6세에 입학하면 곧바로 글과 말을 아울러 배우는 것과는 달리 3-5세짜리 어린이들로 구성된 유아반에서 어린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은 우리말 듣기ᆞ말하기ᆞ전통 민요ᆞ무용ᆞ유희ᆞ예의 등이다. 어린이들이 나이가 어려서 연필을 제대로 잡지 못함을 고려하여 문자는 가르치지 않는다. 혹은 문자를 보고 알 수 있도록 가르치지만 쓰기는 가르치지 않는다. 어떤 교원들은 이름자 등을 “통글자”로 가르쳐 주기도 한다. 이렇게 유아반을 2-3년 다닌 어린이들이 초등반에 입학한다면 교과서 순서에 따라 비교적 순조롭게 우리말ᆞ우리글을 배워 나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2017년부터 낭독대회를 개최하면서 유아반 어린이들도 낭독대회에 참가시켜 우리말 훈련 기회가 있도록 하려 하였다. 하지만 그 동안 여러 가지 원인으로 유아반 어린이들은 올해에 처음 참가할 수 있게 되었고, 대회 명칭을 낭송ᆞ낭독대회라 하게 되었다. 초등반 어린이들은 책을 보면서 낭독하고 유아반 어린이들은 책의 내용을 외워서 낭송하도록 하였다.

 

낭송 내용에 대해서 정말 많이 고민하였다. 현 시대는 “정보 입력 과부하”(Information Input Overload) 시대라 활용 가능한 정보가 너무 많다. 어린이들의 학습에 가장 걸맞은 자료를 선정하여야 한다. 내용도 어린이들의 구미에 맞아야 하지만 그 내용의 표달에 사용되는 음성도 어린이들이 듣기 좋아하고 내기 좋아하는 것이어야 한다. 결국 (사)한국아동국악교육협회장인 전송배 박사가 3차례의 화동조선족주말학교 교사연수회 강의자료로 가져은 전래 동요 중에서 10수를 선정하여 지도 교사와 학부모들이 자유 선택하도록 하였다. 이제 어린이들의 낭송 동영상을 보면 그 효과가 어떤가 알 수 있을 것이다.

 

초등반 어린이들의 낭독에 대해서는 예전과 별로 차이가 없음을 말하고 싶다. 이미 수년간 하였으므로 대부분 교사나 학부모들이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멋있게 낭독하는 학생들이 많이 나타나기를 바란다.

 

코로나 사태에 대하여 말을 하지 않을 없다. 지난 3월부터 코로나 사태가 엄중해 지면서 대면 수업은 전부 중단되고 원격 수업 방식을 취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낭송ᆞ낭독 대회도 대면 방식으로 할 수 없게 되었다. 하여 참가자들이 자기가 낭송ᆞ낭독하는 동영상을 만들어 보내도록 규정하였다. 효과가 대면 방식보다 못하리라 생각되지만 현대과학기술에 힘입어 동영상을 통해 어린이들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고 멋진 소리를 들을 수 있으리라는 것이 기대된다.

 

원래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참가자가 너무 적으면 어쩌나 하고 걱정하였는데 뜻밖에도 신청자 수가 역대 최다이다. 자녀들에게 우리말글을 가르치려는 학부모들의 불타는 의욕, 우리민족의 새 세대들에게 우리말글을 가르치려는 교사들의 강력한 의지, 그리고 학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의 가르침에 따라 열심히 우리말글을 배우는 어린이들의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다.

 

2022년 낭송ᆞ낭독대회 준비에 많은 분들이 수고하셨다. 현장에서 학부모와 학생 동원에 참여하신 학구장, 분교장, 담당자, 지도 교사 여러분, 자녀와 함께 출전하다시피 열심히 노력하신 학부모 여러분, 바쁘신 와중에 심사위원을 맡아 주신 학자ᆞ전문가 여러분, 그리고 올에도 자료집을 만드느라 수고하신 이해영 교수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마지막으로 이번 낭송ᆞ낭독 대회에 참여한 전체 어린이들에게 열렬한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 경연에는 승패가 있지만 승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참여이다.

 

2022년 5월 30일

박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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