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1. 艶자, 어떻게 읽어야 할까?
나는 어릴 적에 艶자를 쓴 이름을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요즘에는 艶자가 이름에 자주 등장한다. 艶華,海艶,美艶 등이다. 그리고 모두 틀리게 읽힌다. 즉 “연화,해연, 미연”이라고. 만약 艶자의 우리말 발음이 “연”이 아니라 “염”임을 알았다면 이런 이름들이 생겼을까.
워낙 고대 한어에는 3 가지 비음 운미(鼻音韵尾)가 있었다. 우리말로 하면 미음 받침(-ㅁ, -m), 니은 받침(-ㄴ, -n), 이응 받침(-ㅇ, -η)이다. 현재도 중국 남방 방언에는 이 3 가지 비음 운미가 살아 있다. 그런데 표준 한어에서는 미음 운미(-ㅁ, -m)는 없어지고 니은 운미(-ㄴ, -n)와 이응 운미(-ㅇ, -η)만 남아 있다. 하지만 한자의 우리말 음독에는 3가지 비음 받침, 즉 미음 받침, 니은 받침, 이응 받침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때문에 표준 한어에서 “-n” 운미인 한자를 우리말로 읽을 때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고대 한어에서 “-m” 운미였나 아니면 ““-n” 운미였나를 구별하여 전자면 “-ㅁ” 받침으로, 후자면 “-ㄴ” 받침으로 읽어야 한다. 특히 이름을 지을 때에는 그렇다.
(20220213, 박창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