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46. ‘나가’/’너가’/’저가’ ⇒ 내가/네가/제가
언어 학습에서 인칭 대명사는 배우기 힘든 내용인 것 같다. 서양 언어에서 인칭 대명사의 격 변화는 아주 번거롭고(아래의 표를 참조), 한국어 인칭 대명사도 배우기 쉽지 않다. 그래서 인칭 대명사가 틀린 글을 자주 보게 된다.
한국어에서는 실질 형태소의 뒤에 형식 형태소를 붙여 실질 형태소의 문장 중 역할을 표시한다. 결합 과정에서 보통 실질 형태소는 변하지 않는다. 위의 표에서 바로 그러하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것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 예하면 ‘나/너/저’는 뒤에 주격 조사/보격 조사 ‘가’가 붙는 경우에는 ‘내/네/제’가 된다.
1. 일인칭 대명사 ‘나’의 뒤에 주격 조사/보격 조사 ‘가’가 붙는 경우: 나 ⇒ 내
①◐옳음: 내가 학생이다. X틀림: 나가 학생이다.
②◐옳음: 그건 내가 아니다. X틀림: 그건 나가 아니다.
2. 이인칭 대명사 ‘너’의 뒤에 주격 조사/보격 조사 ‘가’가 붙는 경우: 너 ⇒ 네
①◐옳음: 네가 화가다. X틀림: 너가 화가다.
②◐옳음: 그건 네가 아니다. X틀림: 그건 너가 아니다.
3. 삼인칭 대명사 ‘저’의 뒤에 주격 조사/보격 조사 ‘가’가 붙는 경우: 저 ⇒ 제
①◐옳음: 제가 뭘 잘했다고. X틀림: 저가 뭘 잘했다고.
②◐옳음: 제가 가수라고. X틀림: 저가 가수라고.
4. ‘나’의 낮춤말인 ‘저’의 뒤에 주격 조사/보격 조사 ‘가’가 붙는 경우: 저 ⇒ 제
①◐옳음: 제가 말하겠습니다. X틀림: 저가 말하겠습니다.
②◐옳음: 그건 제가 아니에요. X틀림: 그건 저가 아니에요.
우리말글 환경에서 우리말글을 배웠을 경우 위의 잘못은 별로 발생하지 않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위의 내용은 ‘규칙’으로 기억해야 한다. 영어 등 서양 언어를 배울 때는 인칭 대명사가 격에 따라 변하여 힘들지만 한국어 인칭 대명사 공부가 힘든 것은 우선 인칭 대명사가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예하면 일인칭 단수 대명사만 해도 ‘나, 저, 내, 제, 과인, 짐, 소인, 소생, 소자, 소장, 소첩, 소관, 소승, 이 몸, 본관, 본인, 본직, 본좌, 여(余), 오(吾), 필자’ 등이 있다.
일본어에도 인칭 대명사가 아주 많다. 일인칭 단수 대명사로는 와타쿠시/와타시(私) / 와이, 와치키, 아타쿠시(あたくし), 아타시(あたし), 아타이, 아치시 등; 보쿠(僕), 오레(俺) - 오레사마, 오라 등; 와레(我). 지분(自分), 우치(うち), 와시(儂), 오이라(己等) , 아치키(あちき) , 요(余)/칭 또는 친(朕, ちん), 셋샤 (拙者), 세츠(拙), 소레가시(某, それがし), 쇼우세이 (小生, しょうせい), 불초 (不肖, ふしょう) , 와가하이(我輩/吾輩, わがはい), 이 몸, 와라와(妾, わらわ) , 마로(麻呂/麿, まろ), 야츠가레(僕, やつがれ) 등이 있다.
이래 저래 이 세상살이 놀고 먹을 생각은 버려야 한다.
(20230316, 박창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