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5. “비시깨”와 성냥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성냥은 우리의 일상에서 불가결의 요소였다. 왜냐하면 많은 경우 성냥은 불（火）의 원천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성냥”은 고유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적지 않지만 사전에 “성냥[←석유황(石硫黄）]이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보면 한자어

의 변형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우리가 어릴 적에는 성냥이라 하지 않고 “비시깨”라 하였다. 또한 이것도 러시아어라고 들었다. 러시아어를 배우면서 역시 사전을 수십 번 찾아 드디어 러시아어로는 ϹПИЧКА[(쓰)삐치까]라 함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이 러시아어 단어는 왜, 그리고 어떻게 도입됐는가 하는 것은 여전히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