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상하이 조선족 어린이 장기자랑 대회에서의 환영사

제12회 상하이 조선족 어린이 장기자랑 대회에서의 환영사

박창근 0 2,095 2023.09.24 05:06

12회 상하이 조선족 어린이 장기자랑 대회에서의 환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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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전 917일 화동조선족주말학교가 설립되었습니다. 당시 교사 2, 학급 3, 학생 30여 명으로 시작된 우리 주말학교는 이제 지역적으로는 상하이강소성절강성으로 퍼졌고, 작년 집계에 의하면 교직원 63, 학급 64, 학생 406으로 늘었습니다. 우리 주말학교는 우리말글 배움의 요람, 전통문화 전승의 거점, 글로벌 경쟁력 함양의 장, 민족정체성 수호의 보루 성장하고 있습니다. 우리 주말학교는 중국 최대 규모의 조선족주말학교로서 호소절 조선족사회의 민족어 교육과 전통문화 전승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주지하다시피 우리민족 수천년 역사에서 1970년대 말까지의 100여년간 중국 조선족사회는 그 존재방식의 특수성과 존속기간의 긺에서 하나의 기적이었습니다. 조선족 집거지역의 사회구조, 농업기술, 문화전승, 학교교육 등은 아주 특이하였습니다.  

 

하지만 1970년대 말부터 시작된 개혁개방의 물결 속에서 중국 조선족 사회 중대한 역사적 전환을 겪게 되었습니다. 이제 중국 조선족이란 기적은 역사 속에 묻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결코 중국 조선족의 소멸이 아닙니다. 중국 조선족은 새로운 방식으로 재기하고 있습니다. 지난 100여년간의 집거지역 위주의 삶에서 산재지역 위주의 삶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그럼 산재지역 중국 조선족의 삶은 과연 어떠할 것인가? 이것이 바로 향후 우리가 많이 담론하고 많이 연구하고 많이 실행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교육분야를 예로 봅시다. 조선족 집거지에 있는 조선족 전일제 학교는 이미 얼마 남지 않았고, 남아 있는 조선족 전일제 학교는 주 교육 용어가 한어로 바뀌었으며, 대학입시에서 조선어로 응시할 수 없게 되었고, 조선족 민족교육의 무대는 전일제 학교로부터 주말학교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이는 2011년 화동조선족주말학교 설립이 얼마나 의미있는 결단이었는가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조선족주말학교가 언제까지 존속할까?”라는 문제가 제기되기도 하지만 이제 우리는 조선족주말학교의 운명에 대하여 근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중국에서의 조선족주말학교는 중국 조선족과 운명을 함께 할 것입니다. 중국 조선족이 존속하는 한 조선족주말학교도 존속할 것이며, 조선족주말학교가 존속하는 한 중국 조선족도 존속할 것입니다. 

 

상하이 조선족 어린이 장기자랑 대회는 지난 10여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해마다 개최되었습니다. 지난 3년간 코로나 때문에 다 한데 모이지 못하고 지역별로, 혹은 몇 개 학구나 분교가 함께 하는 방식으로 열었습니다. 이번은 2019년 이후 처음 대다수 학구분교가 함께 하는 장기자랑 대회입니다. 이 의미있는 모임을 위해 어린이, 학부모와 교사들이 호소절 방방곡곡에서 여기에 모였습니다. 이 모임을 준비하느라 수많은 분들이 수고하셨습니다. 이에 제12회 장기자랑대회를 준비해 주신 모든 분들,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 참가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이번 행사를 위해 좋은 장소를 제공해 주신 上海金苹果学校에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이 오늘 우리민족 전통 명절을 쇠듯이 즐거운 마음으로 보내시기 바랍니다. 즐거운 하루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

(20230923, 박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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