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상하이 조선족 어린이 장기자랑 대회에서의 환영사

제13회 상하이 조선족 어린이 장기자랑 대회에서의 환영사

박창근 0 1,260 09.21 11:47

13 상하이 조선족 어린이 장기자랑 대회에서의 환영사


 

e92c487c8ccf629b039ff1c53baf0252_1727630308_3786.jpg

e92c487c8ccf629b039ff1c53baf0252_1727630942_7657.jpg

박창근 학교장의 환영사
 

 [이 글은 워낙 9월 21일 상해금사과학교에서 열릴 대회 개회식에서 발표하려고 준비한 것이다. 행사가 태풍 때문에 연기되어 28일 발표할 예정이다. 참가하지 못하는 분들도 한 번 읽어 보시면 고맙겠다.---필자]  

 

 

존경하는 귀빈 여러분,

존경하는 교직원 여러분,

존경하는 학부모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어린 친구들,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오늘 행사 참여 열렬히 환영합니다!

요새 우리는 개학, 태풍, 추석, 개교 13주년 등 많은 일을 겪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제13회 상하이 조선족어린이장기자랑 대회입니다.

 

개교 이후 해마다 번씩 열리는 장기자랑대회는 우리학교에는 특수한 의미가 있습니다.

 

장기자랑대회는 우리에게 개교 주년을 회고하는 기회를 줍니다. 대회 횟수는 우리학교 나이와 같습니다. 장기자랑대회 때마다 중국 강남 조선족의 서사시를 읽는 기분입니다. 이제 우리학교는 의젓한 13세의 소년입니다. 오늘 대회에서 발급하는 수료증은 학교를 이미 떠났거나 바로 떠나는 학생들에게 우리학교에서 우리말글을 배웠다고 수여하는 증서인 동시에 향후 계속 우리말글을 배우라는 격려의 부탁입니다.

 

장기자랑대회는 호소절 각지에서 학생, 학부모와 교직원들에게 중국 최대의 현대화 국제 도시 상하이에서 모이는 기회를 드립니다. 해마다 상하이에 모여 이런 대회를 연다는 것 자체가 조선족 어린이들의 하나의 자랑거리입니다.

 

개교 초기의 장기자랑대회는 문예공연 위주였고 4회부터는 체육경기 위주입니다. 향후는 문예공연 내용을 좀 더 늘리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문예공연에는 우리민족의 음악, 무용, 악기 등 민족 전통문화가 담겨있고, 체육경기에는 굴렁쇠, 투호, 제기차기, 줄다리기 등 우리민족의 고유 경기종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생기 넘치는 운동장은 우리민족 어린이들이 교실에서 배운 전통문화의 일부를 직접 보고 듣고 실천하는 장입니다.

 

특히 자리를 함께 하는 어린이들은 평소 작은 교실에서 5-6명밖에 안되는 친구들끼리만이 아니라 오늘과 같은 큰 규모의 운동장에서 수백명의 우리민족 구성원들이 우리말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서 큰 충격을 받게 됩니다. 예하면 이번에 학생 대표로 축사를 하게 되는 문효은 어린이는 자기가 우리말로 한 축사를 수백명에 달하는 동생, 언니, 오빠, 학부모와 선생님, 그리고 귀빈들이 경청하였다는 것을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장기자랑대회는 우리학교 4대 행사 중 민족정체성의 이해, 함양 및 수호에 최대의 기여를 하는 행사입니다. 그 어느 민족의 정체성이든지 모두 민족 자부심을 바탕으로 합니다. 자랑거리가 없는 민족은 정체성 확립이 불가능합니다. 자랑거리가 없는 민족은 심지어 존속이 불가능합니다. 우리는 “하면 된다”는 정신으로 장기를 연마해 나가야 합니다. 그래야 치열한 경쟁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 민족정체성의 핵심에는 기가 있습니다. 각종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의 경쟁입니다. 호소절에서 기를 펴면 전중국에서 기를 펼 수 있고, 중국에서 기를 펴면 전세계에서 기를 펼 수 있습니다.

 

추가로 설명드려야 사항이 하나 있는데, 장기자랑대회 비용은 해마다 어디서 오는가 하는 것입니다. 우선, 일부는 본부, 분교 및 개인의 자부담이고, 다음은 많은 교직원들, 의료 지원자들, 대학생 지원자들의 자원봉사이며, 세번째는 동포 단체와 동포 개인들의 후원입니다. 제13회 장기자랑대회 후원자는 상해조선족문화교육후원회, 강정숙 여사, 쟈딩조선족노인모임, 장영희 사장 등입니다. 노인들의 성금은 받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이는 노인들이 손자ᆞ손녀들에게 주는 간곡한 마음과 나름대로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으로서 거절할 수도 없었습니다. 모든 후원자들에게 열렬한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United We Stand, Divided We Fall.) 것은 진리입니다. 중국의 대통일, 미국의 건국, 대한민국 정부 수립은 모두 이에 의해 이룩된 것입니다. 중국 조선족 사회는 이제 “대산재 소집거” 시대에서 “전면 산재” 시대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향후 이 격언을 더욱 깊이 명기하여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참가자 여러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 동시에 유쾌한 하루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40928, 박창근)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