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호 상하이탄 한글코너---신촌한글코너

제5호 상하이탄 한글코너---신촌한글코너

박창근 0 1,777 2023.09.08 19:48

5호 상하이탄 한글코너---신촌한글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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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하이 숭쟝완다광창 뒷켠에는 자그마한 음식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져 있는 음식거리가 있다. 그중에 辛村泥炉炭烤라는 음식점이 있는데 한글로 신촌 화덕 구이라고 씌어 있지만 유리에 흰색이어서 잘 보이지 않아 그곳이 우리민족 음식점이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세심한 사람이면 위의 한글을 보아내든지 아니면 한자 위나 옆에 영문으로 “Korean barbecue”라 적혀 있어 한식점임을 알 수 있다.

 

내가 거기에 가게 것은 다른 분의 소개를 들은 후였다. 예전에도 거기에 한식점이 있었는데 거기서 점심 한끼를 먹은 후 다시는 거기로 발걸음이 닿지 않던 회억 때문에 이번은 어떨까? 하는 의혹이 있었지만 정작 먹어보니 완전히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라서 숭쟝다쉐청에 세울 한글코너는 여기가 제격이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다. 서로 협상도 좀 하여 한글코너를 세우기로 8월 30일 합의하였고, 나는 직접 음식점에 가서 한글코너를 세울 위치를 확인하였다.

 

학교 측의 준비도 오랫동안 진행되었다. 예전과는 달리 팻말에 자음자와 모음자를 모두 올렸다. 자음자 19개는 그냥 전통 순서대로 새기면 되겠다고 생각되었지만 21개의 모음자는 형상(ᆞㅡㅣ)를 기본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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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코너 팻말 

 

자로 하여 이들의 진화 통해 형성되었음을 구조적으로 표시하느라 애를 먹었다(이에 대한 필자의 연구 결과는 MG44. 한국어 모음 자모의 구조 참조하기 바란다. 출처: https://wrm.kr/v1/board.php?bo_table=k1&wr_id =60). 글자수가 많아 제대로 찍혀 나오겠는가 우려되기도 하였지만 오늘 실물을 보니 그것도 부질없었음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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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음자 ᆞㅡㅣ의 진화 구조 

 

이번 코너에 넣은 도서 60책은  음식점에서 기증한 것이고, 50여책은 민항에 사는 조선족인한테서 것이다. 학교 도서관에서 보내는 70여 책은 아마 다음주에 도착할 것 같다.

 

책장 부품과 한글코너 팻말은 제때에 음식점에 도착되었다. 경험이 있었지만 책장 조립은 여전히 쉽지 않았다. 지식인들이 육체노동을 한다 의미에서 육체노동을 하는 지식인들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관련된 사진들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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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조립에 전념하는 아버지와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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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쪽에 김성춘쌤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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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한 최성만 '신촌'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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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들을 책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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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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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코너 팻말을 받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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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수고하신 네 분의 낭자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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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호 상하이탄 한글코너---신촌한글코너

(辛村泥炉炭烤,松江区广富林路658弄140号2楼)

(다음주에는 도서관에서 보낸 책자들이 도착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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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날 때 남긴 또 한 장 사진 

 

이제 상하이에는 동서남북에 4개의 한글코너가 있다. 제1호는 쟈딩에 있는 진주한글코너, 제2호는 푸둥에 있는 한탕한글코너, 제3호는 칭푸에 있는 아사모한글코너, 그리고 제5호는 숭쟝다쉐청에 있는 신촌한글코너다. 제4호 한글코너가 없는 것은 4 발음이 같아서이다. 아라비아 숫자는 무진장하므로 쓰고 싶지 않은 숫자를 쓰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자연스럽다. 물론 언제 누군가 4호 한글코너 자기가 쓰겠다고 하면 거절할 이유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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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에 한글코너를 세우겠는가는 나도 모른다. 현실이 답안을 줄 것이다. 그리고 한글코너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도 잘 모른다. 이에 대해서도 현실의 답안을 기다려야 한다. 우리는 마음 속의 기대가 아니라 현실의 부름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물론 현실이 어떻게 전개되든지 마음 속에서는 이들 한글코너가 우리말글의 전파 전승에 기여하기를 기대해 본다.ㅁㅁㅁ

(20230908, 박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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