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호 상하이탄 한글코너

제2호 상하이탄 한글코너

박창근 0 1,643 2023.08.13 23:10

2호 상하이탄 한글코너

 

 

2023 7월 16일에 간판을 건 제1호 상하이탄 한글코너[金珠烤肉(嘉定区南翔槎溪路788弄5号201室)]에 이어 8월 13일 제2호 상하이탄 한글코너가 푸둥신구 唐安路695弄7号 있는 上海韩唐불고기에 개설되었다. 전자는 진주 한글코너라 하고, 후자는 한탕 한글코너라 한다.

 

57effba4d8564993048c818f5d3e2c57_1691938544_1501.jpg

한국요리 불고기(푸둥신구唐安路695弄7号)

 

언어 학습에서 중요한 것은 언어와의 접촉이다. 보고 듣고 말하고 읽고 쓰고 통번역하는 등은 모두 학습 주체와 학습 대상 언어와의 접촉 방식이다. 접촉 방식이 다양하고 접촉 기회가 많으면 언어 환경 좋다고 있다. 조선족 자녀의 우리말글 학습을 위해서는 좋은 언어 환경이 누군가의 은사에 의해 하늘에서 떨어지기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우리가 노력하여 창조해야 한다. 인간은 환경의 산물이지만 환경을 개조할 수도 있다.

 

57effba4d8564993048c818f5d3e2c57_1691938650_0608.jpg
2호 상하이탄 한글코너---한탕한글코너 

9f67cf0f8cd0b90a456082108e3a65e0_1692109043_7906.jpg
2호 상하이탄 한글코너---한탕한글코너(도서를 정리한 후) 


중국의 철도, 선박, 항공기 등에는 흔히 한자와 함께 영문이 적혀 있다. 어떤 공항에는 한자, 영문, 가나, 한글도 적혀 있다. 이들 타국 문자를 병기하는 것은 우선 이들 언어를 이용하는 손님들에게 편의를 주기 위해서이지만 중국인들의 외국어 학습에도 도움을 준다. 폐쇄적인 국가는 그렇지 않다. 필자는 2006년 러시아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모스크바 및 페테르부르그의 공항, 철도, 지하철 등에는 러시아 문자 외에 다른 나라 문자(영어도 포함)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1959년 당시 연변에서도 문맹퇴치 운동을 전개하였었는데 조치 중의 하나가 가구들에 한글로 명칭을 놓는 것이었다. 당시 주로 가사를 담당하였던 여성들 중에 문맹이 많았으므로 그들이 가사를 할 때도 가구들의 명칭을 한글로 자주 보라고 써 놓은 것이었다. 즉 우리말글과의 접촉 기회를 늘리기 위함이었다. 현재 우리학교에서 추진 중인 상하이탄 한글코너 설치도 조선족 자녀들의 우리말글과의 접촉 기회를 늘림에 기여하게 되리라는 것은 자명한 것이다.     

 

한탕 한글코너가 개설된 음식점은 푸둥학구장 현국동 박사가 추천한 것이고 회사측 강일철 사장의 지지를 얻었다. 한 동안의 준비를 거쳐 오늘 개설되었는데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한다. 우선 문복영 교사가 책장과 간판을 주문 제작하고 도서를 선정하여 음식점까지 택배로 부쳤고, 오늘 전예화 팀장, 현국동 박사, 특히 자문위원 강정숙 전 상해조선족노인협회장이 혹서를 무릅쓰고 현장에 와서 책장의 조립, 도서 설치 등을 하였다. 정말 감사하다.

 57effba4d8564993048c818f5d3e2c57_1691938942_2323.jpg

도서를 책장에 넣느라고 

57effba4d8564993048c818f5d3e2c57_1691939172_6126.jpg
오늘의 일꾼들: (왼쪽→오른쪽)전예화, 강정숙, 박창근, 현국동 

 

한탕 한글코너는 설치하자마자 독자가 나타났다. 한 어린이가 부모들과 함께 이 음식점에 왔다가 한글코너를 발견하고 그림책을 하나 뽑아 보는 것이었다. 그는 엄마와 함께 한국어를 배운 적이 있는 한족 어린이었다. 그림책을 한 권 빌려 가기도 하였다.

57effba4d8564993048c818f5d3e2c57_1691939305_1236.jpg
한탕 한글코너의 독자, 그리고 그 가족 

 

2호 독자는 누구일까.

(20230813, 박창근)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