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조선족 어린이 낭송ㆍ낭독대회 개회식 환영사
박창근 화동조선족주말학교장
안녕하십니까?
오늘 모임에 참석하신 귀빈 및 후원자 여러분,
지난 3개월 동안 고생하신 준비팀, 지도 교사, 학부모 여러분,
특히 이번 경연대회의 주인공인 어린이 여러분,
우리 모두 함께 열렬한 박수로 2023 조선족 어린이 낭송ㆍ낭독대회의 개최를 축하합시다. 감사합니다.
지난 3년간 코로나로 인해 우리는 서로 만나기도 불편하였고, 만나서도 서로 얘기를 제대로 나눌 수 없었습니다. 우리학교에서는 2020년 3월 7일부터 온라인으로 수업하는 등 조속히 대처하였고, 지난 3년간 상황에 따라 온ㆍ오프라인 수업을 섞어하였습니다. 우리는 3년이란 긴 시간을 성공적으로 버텨냈습니다. 뿐만 아니라 꾸준히 성장을 지속하여 왔습니다.
먼 훗날 우리민족 역사의 한 페이지에는 수만 명 조선족인들이 20세기 말 21세기 초 중국 동북지역을 떠나 황하, 양자강을 넘어 중국 강남지역에 정착하는 과정이 기록될 것입니다. 우리들이 “어떻게 삶의 터전을 개척하였는가?”, “자녀들에게 어떻게 우리말글을 가르쳤는가?”, “어떻게 코로나와 싸워 이겼는가?”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적혀 있을 것입니다. 단, 먹과 붓으로 종이에 쓴 글이 아니라 피와 땀과 눈물로 강남 대지에 아로새긴 글발일 것입니다.
화동조선족주말학교는 수년전 이미 전 중국에서 규모가 제일 큰 조선족 주말학교로 부상하였습니다. 비록 코로나의 위협이 아직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이미 해방된 기분입니다. 올해 우리학교는 “교학질서의 정상화”를 위하여 애타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 어떠한 곤란도 우리의 앞길를 막지 못할 것입니다. 올해 두 학기의 노력을 거쳐 우리학교의 면모는 내년에 또 한 번 큰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여건이 구비된 지역에 우리민족 무용반ㆍ노래반이 신설될 것입니다. “한국어능력시험”반(토픽반)도 신설될 것입니다. 그리고 성인반, 평일반, 방학반 등이 늘거나 신설될 전망입니다.
올해의 4대 행사도 잘 추진되고 있습니다. 학교 의사회에서는 지난 2월 22일에 발표한 회의 기요에 따라 4대 행사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선, 오늘 열리는 낭송ㆍ낭독대회는 우리가 새 발걸음을 힘있게 내디딤을 보여 줄 것입니다. 올해 본선 경연자는 40여 명, 역년 최다입니다. 그중에는 우리 주말학교를 다니지 않는 학생 2명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년에는 사회상의 더욱 많은 조선족 어린이들이 참가하기를 기대합니다. 호소절에 있는 다른 조선족 주말학교 학생들도 동참하기를 기대합니다. 현재 호소절 조선족 인구는 5만 5천명, 호소절 전체 인구 174백만 명의 0.032%밖에 안됩니다. 다같은 조선족인으로서 우리는 운명적으로 함께 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내년부터는 상해조선족주말학교 및 상해정음우리말학교 학생들도 참가하기를 기대합니다.
두 번째 행사는 8월 5-6일 항주시에서 열리는 제15회 교사연수회입니다. 1박2일로 열리는 이번 교사연수회에는 이미 49명이 참가 신청을 하였고 각항 준비 사업은 차근차근 추진되고 있습니다.
세 번째 행사는 9월 23일(혹은 24일) 상하이에서 열리는 개교 12주년 기념 장기자랑 대회입니다. 이번 모임은 700-800명 정도 참가하는 화동조선족인들의 큰 잔치가 될 것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4년만에 한데에 모이게 되어 모두들 설레는 마음으로 그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네 번째 행사는 11월 12일 강소성 태창시에서 열릴 2023 학부모회장 연수회로서 학부모들의 조선족주말학교 운영에서의 역할 강화에 중요한 기여를 하게 되리라 믿습니다. 조선족주말학교가 잘 운영되려면 학부모들의 참여와 지지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번 학부모회장 연수회는 우리학교 학부모들을 재조직하는 중대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너무 오랜만에 만난 자리여서 낭송ㆍ낭독대회 외의 일들에 대해서도 많이 말씀드렸습니다. 여러분들도 아시고 많이 참여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오늘은 아름다운 우리말 소리가 호소절 하늘에 높이 울려 퍼지는 날입니다. 본선 경연에 참여한 모든 어린이들이 자기의 재주를 잘 표현하기 바랍니다. 동시에 오늘 모임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도 노력의 보람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고맙습니다.
(2023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