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에서의 행진

코로나19 속에서의 행진

0 3,075 2020.07.03 15:40

지난 6월 27일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화동조선족주말학교 소주희망분교 신구 학구 3개 학급 학생들과 선생님들, 학부모님들이 한자리에 모여 특별했던 이번학기를 마감하며 방학식을 열었다.


모두들 아시다시피 연초에 시작된 코로나19의 확산때문에 전 세계가 들썩이는가운데 우리 학교도 예외가 아닌 부득불 온라인 수업의 길을 택하게 되었다.정확히 말하자면 박창근 교장선생님의 독려하에 시작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처음 온라인 수업을 박 교수님이 결정하자 우리 교사들은 반대 의견이 많았다.온라인 수업을 해본 경험이 없는 교사들로서는 상상외로 힘든 도전이 아닐수 없었다.모든 수업 자료의 수집에서부터 수업 방식, 수업시 어린이들의 집중력 컨트롤까지 어느 하나 예상되어있는 부분이 없었으니 그럴만도 했다. 거기에 저 자신이 3학년 학생을 둔 학부모로서 공립 학교에서 진행하는 모든 수업도 인터넷으로 진행하는데 한글 수업까지 온라인으로 하면 애들이 잘 받아들일수 있을지, 그리고 다른 학부모님들도 똑같은 심정이어서 적극적인 지지가 없으면 학생 유실도 불가피하기 마련... 이밖에도 여러가지 원인들이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교사 입장에서나 학부모 입장에서 모두 그다지 내키지 않았지만 그 어떤 방식으로든지 어린이들이 우리말글 공부를 시작하도록 해야 한다는 박창근 교장선생님의 결정에 따라 온라인 수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수업 준비 하는데만 하루종일 걸렸다. 두개반을 맡고있는 나로서는 온라인 수업준비가 만만치 않았지만 그렇게 준비해도 수업을 진행하는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렇게 두세차례 진행하다 보니 어느정도 경험이 쌓이어 그 뒤에는 점차 쉬워졌다. 

위의 내용들을 세세히쓴 이유라면 우리학교 수립이후 처음으로 진행한 온라인 수업의 시작부터 그 제반 과정에 대해서 우리 신구반 학부모님들 뿐만 아니라 전체 주말학교 학부모님들한테 설명을 드리고 싶기 때문이다. 


■신구2019유아반 단체사진 ■신구2019유아반 단체사진

여러가지 원인으로 이번 학기 수업을 중단한 학급들이 있는가 하면 많은 학급들이 적게는 한명, 많게는 여러명씩 유실된 학생들이 있는 점에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하지만 그 안타가운 마음을 이제는 뒤로 하고 이번학기를 잘 마무리 했으니 다음 학기를 더 잘 시작하려는 마음에서 방학식을 조직하게 되었다.


우리 민족 고유의 세시풍속 중의 하나인 단오절의 끝자락을 잡아 방학식 장소는 학부모님들의 추천에 의해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피자집으로  정하게 되었다. 코로나19 때문에 행사는 너무 크지 않게 간단히 점심 식사를 하면서 서로 얼굴도 볼겸 한자리에 모여 부모님들은 한결 화기애애하게 얘기를 나누고, 어린이들은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고 맘에 드는 선물을 듬뿍 받고, 수료증과 개근상장도 신나게 받으면서 즐거운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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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2019유아반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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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2019반 수료증 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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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2019반 개근상 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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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2018반 수료증 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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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2018반 개근상 수여 


그날 마침 유아반 서영우 어린이 생일이어서 서영우 어린이는 케익 위에 있는 촛불을 불어끄면서 다른 어린이들과 함께 뜻깊은 생일도 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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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2019유아반 서영우 어린이의 생일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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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있는 어린이들


어느덧 일석삼조(단오절, 방학식, 생일)의 모임은 끝나고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며 행사는 마무리 되었다.

이번활동을 조직함에 있어서 각 학급 학부모회장님들한테 특별히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이분들은 처음 온라인 수업시작부터 끝까지 큰 지지와 도움을 주셨고 마지막 행사의조직과 진행에서까지 중요한 역할을 해주셨다.그리고 이번 활동에 적극 호응하고 참여해주신 다른 학부모님들한테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우리 주말학교는 학부모님들과 교사들이 공동으로 힘을 합쳐 노력해야만 잘 경영해 나갈수 있다"고 하셨던 방미선 교수님의 말씀을 다시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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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회장들과 한장 


이번 학기 온라인 수업은 이미 마무리 되었다.장점도 있었고 단점도 있었지만 박창근 교장선생님이 말씀하신 어린이들이 한글 교과서를 펼쳐놓고 우리말글을 많이 접하도록 하라는 요구사항은 충분히 완성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견지하기 잘했다는 생각에 마음도 뿌듯해진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지는 모르지만 우리 화동조선족주말학교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얼굴을 맞대고 수업할수 있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모두가 어려운 고비를 잘 넘기고 건강하게 지내길 바란다. 

글쓴이:소주희망분교 신구학구 김옥화

2020년7월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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