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동조선족주말학교 푸둥학구 제1기 친자운동회 후기

화동조선족주말학교 푸둥학구 제1기 친자운동회 후기

전영실 0 1,917 2023.05.03 23:10

6.1어린이 날에는 어린이 운동대회를, 9월에는 어른 운동회를 하는것은 우리 조선족 거주지역의 관례이다.고향을 떠나 타향에 살면서 조선민족만의 특유의 방식으로 진행되는 운동대회가 점점 사라지고 이것은 유독 운동을 즐기는 우리 민족의 우량한 문화가 사라지는 것과 같이 비통한 일이다. 


평소에 축구를 즐기던 현국동 푸둥학구장님은 화동조선족주말학교 주최하에 조선족 어린이와 학부모들이 함께하는 친자운동회를 해마다 진행해보면 어떨가 하는 건의를 했고 박창근 교장선생님의 흔쾌한 동의를 거쳐 2주 동안의 준비 후 마침내 지난 4월30일 역사적인 제1기 친자운동회가 개최 되었다.


돌이켜 보면 2주 라는 짧은 기간에 준비를 마친 것도 감사한 일이다.푸둥학구 선생님들은 학구장님의 요구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담임선생님들은 각 반급별로 신청을 받고 학구장과 전선생님은 사회 여러 분야에 지속적인 홍보를 진행한 결과 주말학교 학생 12명 외 추가로 14명 어린이의 신청을 받아 총 26명의 어린이 및 그 가족 총 50여명이라는 참석인원이 모집되었다.참석인원이 확정되니 그 뒤로 팀 나누기, 운동항목 선별, 운동기재 및 통일복 구매,상품 준비 등 모든 준비사항들이 물 흐르듯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4월 30일은 5.1노동절 휴가일이라 길에는 차들로 물샐틈없이 빼곡했지만 가족운동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얼굴은 상해 거리 양옆에 늘어선 꽃나무 못지 않게 화사했다.다 들 환한 웃음을 뽐내며 디즈니랜드 옆 呱呱축구장에 도착하였다.운동을 즐기는 서안진 어머니는 부모님을 모시고 한시간전부터 도착해 기다렸다고 한다.그만큼 설레고 즐거운 일이였나보다. 참석인원들은 사전에 지정된 홍팀/황팀/파란팀/푸름팀 색상별로 텐트를 만들어 편안한 자리를 만들었다.그 뒤로 다 같이 단체사진 촬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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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본격적인 운동회가 시작되었다.첫 순서로 풍선시리즈 시합이 있었다.<풍선 밟아 터치우기 >.<풍선 업고 달리기> 등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풍선부터 묶어야 했는데 첫 시작부터 팀별 승부욕이 대단했다.풍선 묶는 순위부터 채점이 된다고 하니 너도 나도 빨리 불어 발에 묶느라 정신이 없었다. 


전선생님의 재판, 요선우 이모의 감독과 촬영, 강지유 누나의 진행보조 등 역할분담 하에  <고기잡이 릴레이><빨대로 양파링 나르기>등 스테레스를 확 확 날려주는 시합들이 잇달아 진행되었다.너무 속도내여 달리다 종점에서 갑자기 정지하니 관성에 의해 넘어지는 사람, 고기잡이에 신나 깔깔 웃으며 달리는 어린이, 아빠(엄마)와 아이의 등쌀을 못이겨 하늘로 도망가는 풍선을 붙잡아 오고는 득의양양해 하는 아이…  웃음소리, 환호소리가 운동장을 가득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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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시작한 것 같았는데 네개 항목을 끝내고 나니 벌써 점심식사 시간이 다가왔다.

마침 요선우 어머님이 책임지고 주문한 식사배달이 도착해서 텐트에 앉아 이야기 꽃을 피우며 점심식사를 하였다. 

요선우 어머니가 협찬한 언감자떡과 김밥은 어릴때 입맛을 상기시켜주는 특별한 행복을 전해줬다.

우연찮게 어릴 때 한마을 앞뒤 집에서 살던 이웃을 만나 고향의 옛 이야기를 나누고 어린 시절로 돌아가 마음껏 향수를 누리는 사람들, 같이 사진을 찍고 웃음꽃 피우면서 추억을 쌓는 사람들, 앞으로 자주 만나자며 친목을 다지는 사람들… 서로  단결하고 감정을 쌓는 소중하고 귀한 시간이었다. 


<가족 릴레이>, <병에 깃발 꼽기 릴레이>, <다리묶고 달리기>등으로 구성된 항목들로 오후의 운동회도 다양했다.

특히 옷을 입었다 벗었다 하는 릴레이는 장내를 초토화 시켰다.준비한 바지가 너무 커서 달리다 보면 흘러내려 아예 손으로 바지춤을 잡고 달리는 아이.꾸역꾸역 입으려고 해도 체구에 비해 어림없이 작은 바지를 아예 목에 걸고 뛰는 아빠, 신발이 바지가랭이에 걸려 아둥바둥 헤매면서 시간허비를 하는 아빠, 돌려 입거나  뒤집어 입은 아빠, 한마디로 모두가 코믹하고 사람 배꼽을 잡는 모습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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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진행된 제기 뿌리기,꼴문에 키퍼없이 뽈 차넣기도 어른들의 동심을 터치하는 항목들이었다.

어쩌면 어른들이 아이들보다 더 신나게 논게 아닌가 싶다.마지막에 어린이 축구시합을 진행했다.

어린이들은 어른들보다 훨씬 에너지가 넘쳤다.유난히 뽈을 잘 차는 한정우학생은 한번 본때를 보여 준다고 흥분한 나머지 맨발로 운동장에 들어섰다가 어머니한테 한소리 듣고 다시 신발을 신고 운동장에서 나섰다.역시나 모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종횡무진하며 큰 활략을 보여줬다.진예심과 황지용 누나 두 여학생이 키퍼를 선 것 또한 이색적이고 인상적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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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축복해 준 화창한 날씨속에 사건사고없이 행복한 웃음속에서 제1기 친자운동회는 서서히 막을 내렸다.

무척이나 큰 아쉬움을 뒤로하고 학교에서 준비한 자그마한 선물을 기쁘게 받아 집으로 돌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는 행복의 미소가  흘러 넘쳤다.

제2기부터는 더 많은 가정들에서 참여하기를 기대하면서 운동회 후기를 마친다.


기사작성일: 2023년 5월 3일

글쓴이: 푸둥학구 전영실

편집자: 소주희망분교 김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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