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동~ 단톡방에 전명옥 교장선샌님으로 부터 올라온 메세지: 항주 조선족 주말하교 설립에 따른 교사모집 공고였습니다. 고향을 떠나 전국 각지역에 흐터져 있는 우리민족은 지역에서 서로 위로 해주고 또 위로를 받으며 지내고 있지만 차세대 아이들은 점점 민족채색을 잃어가고 있는 모습을 아타깝게만 느꼈었습니다. 단톡방 공고를 읽는 내내 가슴이 뜨거워 지면서 나도 힘이 되어드려야지 하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주말학교 설립 첫 학기에는 11명 어린이로 구성된 유아반을 맡게 되면서 기쁨과 걱정이 함께 몰려왔습니다. 어린 아이를 다뤄 본 경험이 없어 아이들이 엄마 찾으면 어떡하지? 개구쟁이 장난치면 어떡하지? 등등 걱정과 고민이 있을 때마다 전명옥 교장선생님과 이문옥 교감선생님께서 함께 고민하고 연구하며 방법을 찾아 주셨습니다.
조금의 분리불안이 있는 아이는 엄마랑 함께 수업을 진행하며 수업환경을 익히고 개구쟁이 장난치려고 하면 꾸짖음 보다 칭찬을 해주고 다른 아이들과 함께 수업놀이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으로 진행했더니 어느덧 수업의 질서가 잡혀갔고 교과서 단어 외에 동요4곡과 춤하나를 배웠습니다.
2022년 봄학기에는 초등 2반을 맡았습니다. 초등 2반에는 첫 학기에 유아반이었던 학생도 있었습니다. 이제는 의젓한 1학년 학생이되어 초등반으로 승학하여 우리 민족 문화와 민족의 글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명쾌한 목소리로 초등2반 어린이들은 척척 인사를 건네옵니다. 초등2반 학생들은 회화능력이 아주 뛰어나 듣기 연습문제를 즐겨 풀고 회화 문장을 나의 맞춤형으로 변형하여 말하기를 즐깁니다. 지금은 수업을 반이상 우리말로 진행해도 잘 따라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글쓰기와 읽기를 어려워 하여 수업마다 자음 모음 문자 놀이를 통해 내가 아는 단어를 만들어보기도 하고 본인 이름을 만들어 보기도 하면서 적극성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불현듯 주말학교 채팅방에 앳된 손가락으로 우리 글을 콕콕 집으며 읽는 동영상이 올라오면 마음이 따듯하고 뿌듯하기 그지없습니다.
유아반에 이어 초등2반을 맡으면서 수업내용에 빨대를 꽂아 쏙쏙 빨아들이는 아이가 있다하면 반대로 개구쟁이 말썽부리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말고 어제의 나보다 잘하자>의 이념으로 개구쟁이라도 꾸짖음 보다 작으만 진보라도 있으면 칭찬하고 격력함으로 한발자국이라도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느덧 개구쟁이도 말썽을 적게부리고 수업에 조금씩 더 집중하는 작지만 감동스런 변화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우리말 우리글 배움터인 주말학교는 우리문화를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존재로 되어 우리문화의 계승인들을 키워 가길 바랍니다.
기사작성: 2022년 7월 9일 항주분교 교사 강미순
최종수정: 2022년 7월 9일 편집위원 김선녀
두 학기 동안 수고하셨고 앞으로 더 잘 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