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3일부터 5일까지 제10회 화동조선족주말학교 교사연수회가 절강성 소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상해,곤산,무석,상주,소주,태창,닝버,소흥,이우,주지 등 지역에서 온 40 명의 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단체 사진
화동조선족주말학교의 확장과 더불어 신임교사들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 근거하여 이번 연수회는 교사들의 교학수준을 높이기 위한 강의와 발표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었다.
8월 3일, 오후부터 교사들이 속속 기차역에 도착하였다. 장동진 소흥분교장 선생님이 학부모님들을 동원하여 선생님들이도착하는대로 자가용으로 일일이 픽업해주셨다.이 가족같은 배려에 소흥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마음이 훈훈해졌다.
▲픽업하는 장면
호텔에 도착하니 이번 교사연수회의 총기획과 진행을 맡으신 방미선 교수님이 미리 도착하여 홀에서 교사들의 등록과 체크인을 돕고 있었다. 얼굴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여 마음이 안쓰러웠다. 짐을 풀고 간단한 저녁식사를 마치기 바쁘게 스케쥴이 이어졌다.
▲사회를 맡으신 방미선 교수님
박창근 교장 선생님의 축사와 학구와 분교별 교사소개에 이어 방학간 재외동포재단 교사연수회에 다녀온 김금실(곤산 분교), 박해월(소주희망 분교), 김미선(소주희망 분교)선생님들이 소감 발표를 해주셨다.이들은 7박 8일동안 전 세계에서 몰려온 200여명의 주말학교 교사들과 함께 하며 너무 많은것을 배웠다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들을 아낌없이 공유해주셨다.특히 세계 구석구석에서 묵묵히 봉사하는 많은 선생님들과의 만남을 통해 한글교육자로서의 사명감과 자부심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며 기회가 되면 여러 선생님들도 꼭 신청하라고 제안하셨다.
▲박창근 교장 선생님의 축사
8월 4일은 주로 시범교학이 이루어졌다.주말학교 8년의 교학 경험을 갖고 계시는 원로 교사 김성옥 선생님, 에너지 넘치는 수업으로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김금실 선생님(곤산 분교), 유아반교학에서 독창적인 시도를 해오시는 박해월 선생님(소주희망 분교)이 시범강의를 보여주셨다.발표하신 선생님들은 교안은 물론 교학에 필요한 소품까지 꼼꼼히 챙겨 오셔서 현장감 넘치는 생동한 수업을 보여주셨다.기발한 아이디어에 많이 계발이 되었고수업을 위해 고민을 한 흔적들이 구석구석 느껴져 감동했던 수업이었다.
▲원로 교사 김성옥 선생님
▲김금실 선생님(곤산 분교)
▲박해월 선생님(소주희망 분교)
오후에는 주말학교에 존재하는 문제점과 그 해결책을 두고 열띤 토론이 있었다. 교사들은 수업자료 공유의 필요성,한글수준과 연령대가 서로 다른 아이들의 공동수업, 학부모님들과의 소통방법 등 주말학교 운영 중에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제기하였고 경험 교류를 통해 해결책을 찾아갔다.물론 이 한번의 토론으로 모든 문제들을 다 해결할수 있는 건 아니지만 공유하고 함께 고민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는 토론이었다.
▲토론회의 장면
저녁에는 소흥조선족협회 및 소흥배구협회 인사들과 함께하는 식사자리가 있었다.
▲협회인사들과 저녁식사 장면
저녁식사 후 박창근교장 선생의 전통윷놀이 강의가 있었다. 윷놀이를 접해본 적이 없는 젊은 선생님들도 적지 않았는데 강의를 통해 윷놀이의 유래부터 실기까지 쉽게 배웠고 또 선생님들끼리 편을 짜서 실전으로 윷놀이를 익혔다.교장 선생님은 놀이중에 아이들이 우리말을 하도록 유도하라고 강조하셨다.
▲실전으로 윷놀이 하는 장면
8월 5일 오전에는 진달래무용단의 이화 선생님을 모시고 무용을 배우는 시간이 마련되었다.이화 선생님이 직접 안무를 하신 <흘라리>에 이어 <설날이왔어요> 율동까지 오랜만에 몸에 우리민족의 흥을 느껴보는 신명나는 시간이 되었다.
▲이화 선생님과 단체 사진
공식적인 스케쥴을 다 마치고 오후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소흥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鲁迅故居를 다녀오는것으로 이번 교수연수회를 마쳤다.
▲鲁迅故居에서 단체 사진
소흥조선족협회에서 선물해준 소흥의 명물 소흥 황주와 장동진 소흥분교장 선생님이 선물로 주신 부채까지 받아 들고 교사들은 아쉬운대로 서로 작별인사를 했다.
▲소흥의 명물 소흥 황주
▲소흥의 부채
운영진의 알찬 준비와 소흥분교의 빈틈없는 협조,선생님들의 한결같은 학구 열에 힘입어 제10회 화동조선족주말학교 교사연수회는 8월의 뜨거운 열기만큼이나 화끈하게 마무리 되었다.
▲장동진 소흥분교 분교장
짧은 2박 3일이었 지만 한글교육에 대한 사명감과 열정에 다시 한번 불을 붙이는 시간이었고, 실용적인 수업방법들을 알차게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고 교사들끼리의 우정을 돈독히 하는 시간이기도 하였다.이제 남은 일은 교사들이 그 충전 된 에너지를 실전에 활용하여 화동조선족주말학교의 교학수준을 더 한층 업그레이드 하는 일이다.
▲작별인사를 나누는 장면
올해로 10회째를 맞으며 해마다 발전을 거듭해 온 화동조선족주말학교 교사연수회는 명실부히 교사들의 배움의 터전으로 자리잡은 듯 하다. 벌써 다음해 교사연수회가 기대된다.
(글쓴이 류 란, 2018년8월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