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28일은 중국 상하이ᆞ강소성ᆞ절강성 조선족 어린이들이 상하이에 모여 장기자랑 대회를 개최한 의미있는 날이었다. 상하이 조선족 어린이 장기자랑 대회는 화동조선족주말학교에서 주최하는 4대 행사 중 규모가 가장 큰 행사로서 개교 이듬해인 2012년부터 한 번도 거른 적 없이 꾸준히 진행하여 왔다. 올해는 제13회다.
이번 대회는 예정일(9월 21일) 한 주 전의 태풍과 폭우로 한 주 미루어 9월 28일 개최하였는데 이날 하늘은 여느 때보다 높고 맑아 아주 좋은 날씨였다. 너무 세지 않은 햇볕에 가을 바람이 솔솔 불었다. 날씨가 맑아 마음이 상쾌하고 기분도 좋았다.
화동조선족주말학교에서 주최한 이번 행사는 상해금사과학교 실외 운동장에서 열렸다. 상하이에서는 푸둥팀, 민항팀, 쥬팅팀, 쟈딩팀, 칭푸팀, 숭쟝팀 외에도 보산학구 및 린강학구 교사들이 참가하였고, 강소성에서는 소주희망팀, 화쵸팀, 곤산팀, 무석팀이 참가하였으며, 절강성에서는 항주팀이 참가했다. 그외 귀빈, 상해노인협회 악대, 진달래 무용팀, 가야금 연주팀, 대학생 자원봉사단, 의료봉사단 등이 이날 행사를 위해 동참하였다. 악천후로 인한 날짜 변경으로 참가자가 백 명 정도 줄었지만 여전히 300여 명의 규모를 자랑하였다.
또 한 번의 재기를 위한 분투---제일 먼저 입장하는 곤산팀
뒤이어 입장하는 무석팀
생기발랄한 민항팀의 멋진 모습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소주희망팀
우아하게 입장하는 쟈딩팀
오렌지 풍선 들고 씩씩하게 입장하는 쥬팅팀
호기심 가득, 천천히 입장하는 칭푸팀
꽃바구니 들고 사뿐사뿐, 최다 인수를 뽑내는 푸둥팀
새벽부터 서둘러 버스 타고 온 항주팀
애들은 예쁜 한복, 어른들은 오렌지 조끼, 화쵸팀 대단해!
입장식을 마치고
입장식을 마친 참가자들은 큰 원을 그리면서 단체무를 추기 시작하였다. 소주희망분교 학부모 대표인 김홍화 가수의 노래 <흥부자>에 맞춰 선보인 우리민족의 흥과 재능을 빛낸 화합의 장이었다.
우리는 하나
하나 속의 여럿
드디어 린강학구 이해영 교수의 사회로 시작된 개회식은 학교장 환영사, 귀빈 대표 축사, 교사ᆞ학부모ᆞ학생 대표 축사로 이어졌다.
사회자 이해영 교수
화동조선족주말학교장 박창근 교수의 환영사
화동조선족주말학교장 박창근 교수는 “이 장기자랑대회는 우리에게 개교 주년을 회고하는 기회를 줍니다. 대회 횟수는 우리학교 나이와 같습니다. 장기자랑대회 때마다 중국 강남 조선족의 서사시를 읽는 기분입니다. 이제 우리학교는 의젓한 13세의 소년입니다.”라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이어서 박창근 교수는 “장기자랑대회는 우리학교의 4대 행사 중 민족 정체성의 이해, 함양 및 수호에 최대의 기여를 하는 행사입니다. 그 어느 민족의 정체성이든지 모두 민족 자부심을 기본으로 합니다. 자랑거리가 없는 민족은 존속이 불가능합니다. 우리는 ‘하면 된다’는 정신으로 장기를 연마해 나가야 합니다. 그래야 치열한 경쟁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 민족 정체성의 핵심에는 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각종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의 경쟁입니다. 호소절에서 기를 펴면 전 중국에서 기를 펼 수 있고, 중국에서 기를 펴면 전 세계에서 기를 펼 수 있습니다.”라고 격려하였다.
주상하이 대한민국총영사관 조홍선 교육영사
조홍선 영사는 원고를 준비했지만 햇볕에 땀흘리고 있는 어린 친구들을 보더니 원고를 읽지 않고 아무쪼록 “안전하고 즐겁고 성공적으로 대회가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홍월 상해조선족문화교육후원회 부회장(왼쪽)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