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상해 대학입시에서 총점 660점에 629점이라는 고득점으로 상해 입시자 4만여명 중 당당히 제3위를 꿰 차고 어엿이 청화대학 컴퓨터학과에 입학한 조선족 김군림 학생의 소식이 화동지역 조선족 사회에서 연일 화제다.
2012년 3월부터 2016년 6월까지 화동조선족주말학교 (이하 주말학교 ) 전 메이룽2011반 (담임교사 권진희)에 다녔던 김군림 학생은 주말학교 제38호 수료증 수령자다.
주말학교의 자랑인 김군림 학생의 청화대학 입학을 축하해 주고 공부 노하우와 생활 이야기를 들어보고 자 주말학교 주최하에 지난 8월 2일 오후 상해 알레그레커피숍에서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인터뷰 참가자:
박창근-주말학교 교장
방미선-주말학교 지원자
김미선-전 메이룽2011반 학부모 부회장,현 소주희망분교 교사 (인터뷰어)
정양진-상해한인신문 사장
김군림-2022년 청화대학 입학생
김명남-김군림 학생 아버지
장지은-주말학교 푸둥학구2022반 학생(학생 대표)
장지은 할머니
단체사진
주말학교의 꽃다발/선물/축하금 전달식
학생 대표 꽃다발 전달식
김군림 학생의 가족이 주말학교에 증정한 페넌트(锦旗)
아래는 그 인터뷰 내용이다.
<인터뷰1 김군림 학생>
Q:먼저 우수한 성적으로 청화대학에 입학한 걸 진심으로 축하한다. 정말 기쁠것 같다.
A:주말학교에서 이런 인터뷰 자리를 만들어 줘서 너무 고맙다.청화대학 입학이 꿈만 같았는데 이제 서서히 실감이 나기 시작한다.
Q:상해에는 몇살 때 왔고 그 전에는 어디에서 살았었나?
A:네살 반쯤에 상해에 왔고 그 전에는 흑룡강 녕안의 외할아버지,외할머니 댁에서 살았었다.
Q:초중,고등학교는 각각 어떤 학교에서 다녔나?
A:초등학교는 민항구 밍챵(明强),중등학교는 쌍보(上宝),고등학교는 서회구(徐汇区)에 있는 상해중학을 다녔다.
Q:초중,고등학교 전부 상해에서 유명한 중점학교를 다녔는데 어릴 때 부터 꿈이 남달랐을 것 같다.어릴 때 꿈은 무엇이었나?
A:공부를 열심히 해서 나라의 유용한 인재가 되고 싶었다.그 꿈은 지금도 변함이 없고 꿈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고 있다.
Q:평소에 독서를 유난히 많이 한다고 들었다.주로 어떤 종류의 책을 읽나?
A:종류불문하고 여러가지 책을 많이 읽는다.특히 철학 관련과 과학추리 관련 책 읽기를 좋아한다.철학 관련 책은 어문학과에도 도움이 많이 되어 권하고 싶다.
Q:취미는 무엇인가?
A:농구/음악/피아노/작사작곡에 흥취가 있다.농구는 가장 좋아하는 운동이라 자주 한다.피아노는 7급까지 배우고 시간상 관계로 더 이상 견지 못했지만 작사작곡 시도를 하면서 꾸준히 실력을 다져가고 있다.
Q:학교에서는 어떤 동아리에 가입했었나?
A:공익활동을 모토로 한 동아리가 있다.고등학교 3년동안 그 동아리에서 활동했다.
Q:공익활동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했나?
A:빈곤지역의 학교와 자매학교를 맺어 물품지원을 정기적으로 해 왔다.
Q:성적표를 보니 리과,문과 구분없이 다 잘하던데 특별한 공부 노하우가 있나?
A:노하우라기보다는 평소에 사고를 많이 하는 편이다.어떤 과목이든 이해가 잘 안 되는 내용이나 자주 틀리는 문제는 끝없는 사고를 통해 완전히 터득할 때까지 끈기있게 집착한다.그 과정에서 머리에 인식이 강하게 박혀 다음번에는 쉽게 틀리지 않고 그게 고득점이랑 이어지는 셈이다. 땀과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Q:공부를 하면서 동기부여는 어떤 방식으로 하는가 ?
A:성격상 지고는 못 사는 편이다.그것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반면에 그 승부욕을 동력으로 삼아 열심히 공부했고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
Q:부모님들은 어떤 분들이신가?부모님들은 군림 학생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주셨나?
A:자상하고 쾌활하고 강하신 분들이다.나를 믿어주고 사랑으로 키워 주셨다.특히 아빠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여행을 많이 데리고 다니면서 세상을 알게 했고 친구처럼 스스럼없이 지내기도 하고 인생에 대한 조언도 많이 해주신다. 부지런하고 운동도 잘하고 유모아적인 닮고 싶은 분이시다.
Q:인생의 롤모델이나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람이 있나?
A:중국가수 周杰伦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평소에 周杰伦의 노래를 즐겨 듣고 그의 노래들은 거의 모두 피아노로 연주가 가능하다.간혹 기분이 다운될 때 周杰伦의 노래를 듣고 부르면 기분이 좋아지고 치유가 잘 된다.
Q:이제부터는 주말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려 한다.주말학교를 다니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A:아빠의 소개로 주말학교가 있음을 알게 되었고 선택은 내가 했다.외할아버지,외할머니랑 같이 살 때 에는 우리 말을 곧잘 했었는데 상해에 와서는 거의 다 까먹고 있었다. 어렸을 때였지만 막연하게 조선민족이라면 우리말 우리글은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Q:메이룽2011반에 다니면서 가장 인상이 깊었던 것은 무엇인가?
A:메이룽2011반은 권선생님을 주축으로 가족같이 지내던 반급이었다. 4년동안 다니면서 단순한 한글수업 뿐만 아니라 민속놀이 /김밥체험 /김장체험 /여행 / 장기자랑 대회 등 여러가지 활동에 자주 참가했었는데 정말 잼있었다.특히 대형 운동회 때엔 더욱 신났었다.아빠랑 같이 4X100미터 릴레이 달리기를 해서 다른 팀들을 제끼고 독보적으로 1등을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너무 신났었다.그리고 2014년 장기자랑 대회 때 메이룽반 학생들이 태권무를 선보였는데 그 중 몇가지 동작은 내 아이디어였다.가장 잊지 못할 추억은 2016년 졸업식을 한 날이다.마지막 날이라 무척이나 슬펐고 아쉬웠다. 지금 이 순간에도 권선생님과 4년동안 메이룽반에서 같이 다녔던 친구들이 그립다. 아빠를 통해 가끔 소식을 전해 듣는다.
릴레이 경기 선수들
제3회 화동조선족주말학교 장기자랑 대회(2014년7월6일)
제4회 화동조선족주말학교 장기자랑 대회(2015년5월25일)
제5회 화동조선족주말학교 장기자랑 대회(2016년5월9일)
메이룽2011반 졸업식 가족사진(2016년6월18일)
메이룽2011반 졸업식 단체사진(2016년6월18일)
Q:4년동안 권진희 선생님한테서 한글을 배웠는데 권진희 선생님은 어떤 분이셨나?
A:많이 존경하고 따라배울 점이 많은 분이셨다.평일에는 병원에서 근무하고 주말에는 쉬지도 못하고 한글을 가르치면서 몇년동안을 민족교육에 심혈을 기울여 오셨다.한글도 알기 쉽게 잘 가르쳐서 주말학교를 졸업한지 몇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한글을 읽고 쓰고 듣기가 가능하다.말하기는 아직도 좀 어려운 것 같다.이 자리를 빌어 권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Q:주말학교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A:조선민족이라면 우리말 우리글은 꼭 견지해서 잘 배우라고 권하고 싶다.주말학교는 한글뿐만 아니라 민족의 역사, 풍속습관, 예의범절등 다양한 내용을 가르치는 곳이다.영어는 언제 어디서든 쉽게 배우지만 한글은 그게 쉽지 않다. 언어가 주는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나중에 커서도 인생에 큰 도움이 될거라 믿는다.
Q:대학교를 졸업하고 어떤 일을 하고 싶나?
A:박사공부까지 하고 싶고 나중에는 전업인 컴퓨터학과를 살려 그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꿈은 아직 소박하게 대기업 취직이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나라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
Q:인생 격언은 무엇인가 ?
A:인생은 한번 뿐이다.하루하루 후회없이 살고 배움을 게을리 하지 말자!
Q:솔직하고 상세한 답변 감사하다.다시 한번 청화대학 입학을 축하하고 군림 학생의 인터뷰는 여기서 마치려 한다.
A:다시 한번 감사 드린다.
인터뷰 사진1
<인터뷰2 김군림 아빠>
Q:군림 학생의 성장과정에 가정과 부모님이 행한 영향력은 어떤게 있나? 아이의 생각과 별개로 부모님의 생각도 들어보고 싶다.
A:아이의 성장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분들은 외할아버지,외할머니시다.두분 다 수십년동안 교직생활을 했었고 군림이가 아주 어릴 때부터 글을 가르치셨다.4살반 때 벌써 신문을 줄줄 읽을 정도로 한자를 많이 익혔다.그것을 밑거름으로 어려서부터 독서를 많이 한게 오늘날의 성과를 거둔 게 아닐까 생각된다.군림이의 외사촌형도 10년전 청화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미국 알리바바 회사에서 엘리트로 근무중이다.한가족에서 청화대학생 두명이 배양된걸 보면 외가쪽 DNA가 좋은 것 같다.아빠로써 내가 한 일은 초등학교 때부터 고중까지 쭉 주변 학부모들 중 애들 교육에 관심이 많고 정보를 많이 알고 있는 분들과 가깝게 지내면서 아이가 공부하는데 있어서 어디에 가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 하는 망설임이 없도록 울타리를 잘 만들어 주고 도움이 될만한 기회를 최대한 많이 창조해줬던 것 같다.그리고 그 울타리 안에서 아이가 마음껏 배움의 낙을 느끼도록 인도해줬다.다른 부모님들도 똑같겠지만 아이가 좋아하는 책들은 돈을 아끼지 않고 많이 사줬다.독서의 양이 아이의 성장에 큰 영향을 준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그 외 최대한 아이와 여행을 많이 가려 노력했다.여행을 통해 더 큰 세상을 바라보는 능력을 키워주고 싶었다.다른 무엇보다 스스로 배우고 성장해 가는 방법을 터득한 아이가 진심으로 대견하다.
Q:군림이도 사춘기를 겪었을 것 같은데 사춘기 때 어떻게 소통을 했었나?
A:중학교3학년 때인가 말수가 갑자기 많이 줄어 들었었다.아마 그때가 사춘기였던 것 같다.어렸을 때부터 아이를 믿고 아이의 결정을 존중해줬었다.사춘기 때에도 아이를 믿고 차분하게 기다려줬다.다행이 온화한 성품을 가진 아이라 큰 파동이 없이 사춘기를 무난하게 잘 넘긴 것 같다.
Q:아빠의 시선으로 본 군림이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
A:평소에 군림이를 老金이라 부른다.그만큼 어른도 놀라울 정도로 마음이 깊고 자제력이 강한 아이다.가장 많이 본 아이의 모습은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모습이다.평소에 핸드폰 게임도 가끔 하지만 그것도 시간을 정해놓고 정확히 지킨다.열심히 공부하는것도 좋지만 나는 오히려 너무 공부에만 몰두하지 말고 운동도 하고 적당히 휴식하면서 했으면 좋겠다.
Q:아빠는 군림이가 나중에 커서 어떤 일을 하거나 어떤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하는 바람이 있나?
A:항상 아이의 선택을 믿고 존중한다.개인적인 바람이라면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커 줬으면 좋겠고 아이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했으면 좋겠다.
인터뷰 사진2
<인터뷰3 박창근 교장>
Q:주말학교 성립 11년이 되는 해다.청화대학 입학생이 생겨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그동안 주말학교를 거쳐 간 아이들 중에 청화대학 입학생이 있었나?
A:정말 자랑스럽고 축하할 만 한 일이다.우리 주말학교의 자랑뿐만 아니라 전 중국 조선족의 자랑이다.그동안 주말학교를 졸업한 애들 중에 외국계대학에 다니는 아이들도 있고 복단대에 다니는아이도 있었다.그러나 청화대학 입학생은 군림이가 처음이다.주말학교의 자랑이고 민족의 자랑이고 타의 본보기가 될만한 우수한 학생이다.
Q:주말학교 교장으로써 군림 학생한테 하고 싶은 당부의 말씀이나 덕담이 있다면 ?
A: 아까 선물한 사전에 내가 적은 문구가 “배우고 배우고 또 배우자” 다.그 문구에 맞게 청화대학에 다니는 동안에도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고 본인이 가고 자 하는 방향을 정확하게 정하고 지금처럼 열심히 해서 꼭 성공하기를 기원한다.
인터뷰 사진3
학생 대표 장지은 축하문 낭독
축하문 내용
이 자리에 계시는 여러분 안녕하세요 .
저는 푸둥학구 2022반 여섯살 장지은이에요.
교장선생님께서 저를 화동조선족주말학교 학생 대표로 이 모임에 요청해 주셔서 매우 감사합니다.
김군림 오빠는 화동조선족주말학교를 다녔고 올해 영광스럽게 청화대학에 입학하였으니 우리 주말학교의 자랑이고 우리 민족의 자랑입니다.
저는 김군림 오빠를 따라 배워 화동조선족주말학교에 열심히 다니고, 장차 커서 어엿한 대학생이 되도록 노력할 것을 결심합니다.
김군림 오빠의 앞날이 휘황찬란 하기를 축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참가자의 격려와 부탁>
담임교사 권진희: (온라인 축하)
멋지게 잘 자라줘서, 원하던 바를 잘 이루어내서 고맙고 자랑스럽고 대견하다.
긴 시간 꿈을 향해 묵묵히 달리느라 고생 많았다.
앞으로 더 높은 배움의 길을 향하여 열심히 달리기를 응원한다.
메이룽반 수업사진
방미선 교수:
모든 공로를 외가쪽 유전자 덕분이라 겸손하게 얘기하는 군림 학생의 아빠가 참으로 인상깊고 멋있게 느껴진다. 동시에 유전자의 힘과 현명한 부모가 만들어 준 울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느낀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부모님들의 뜻을 참답게 받아 들이고 스스로 노력해서 이룬 성과라고 생각한다.노력하는 만큼 수확을 얻는 시대다. 인생길의 일부인 주말학교에서의 4년이 군림 학생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고 좋은 추억이 되었으면 좋겠다. 교장 선생님의 말씀대로 배우고 배우고 또 배우면서 유용한 인재로 거듭 나고 무엇보다 본인 스스로도 자랑스러울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정양진 사장:
청화대학 입학을 축하한다.학생 본인이 스스로 노력한 결과라고는 하지만 그런 학생을 키워 낸 부모가 참으로 대단하다.어려서부터 한글을 배우기를 참 잘한 것 같다.리과는 물론 어문성적이 우수한 것도 어쩌면 어려서부터 한국어를 배우면서 언어적 세포를 깨운게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앞으로 조선민족의 사명감을 갖고 한국/북한/중국의 양호발전에 기여를 하는 인재가 되었으면 좋겠다.
장지은 할머니:
청화대학 입학을 축하한다.우리 민족의 자랑이고 영광이다.주말학교에서 이렇게 우수한 학생이 생겨 현재 주말학교에 다니는 학생 가족의 일원으로써 참 잘한 선택을 했다 싶다. 앞으로 군림학생이 더 잘 되기를 바란다.
김미선 교사:
청화대학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한다.어릴 때부터 유난히 공부를 잘했고 주변 사람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잘 성장해서 대견하고 멋지다. 장차 큰 인물이 되리라 굳게 믿는다. 중요하거나 의미있는 순간들을 기록하는 습관을 가졌으면 좋겠다. 나중에 자서전이나 위인전을 쓰기 위한 준비과정이라 생각하고.
앞으로 매사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여러 분야에서 선한 영향력을 전파할 수 있는 훌륭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
인터뷰 내내 환한 미소로 답변하는 군림 학생의 반짝이는 눈동자가 참으로 인상적이였다. 그 눈빛 만큼이나 군림 학생의 미래도 빛나고 환했으면 좋겠다.
더 넓고 큰 무대를 향해 나선 군림학생의 앞으로의 행보가 무척이나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