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돔, 다윗의 돌팔매, 애로... “99% 요격” 이스라엘 3중망
이란의 300여 드론·미사일 공격
막아낸 이스라엘 방공 시스템 보니
정석우 기자
입력 2024.04.14. 20:00
업데이트 2024.04.15. 00:51
14일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해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 요격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란이 13일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한 무장 드론(무인기)과 미사일 300여 기 가운데 상당수가 이스라엘 국경을 넘어가기 전에 요격된 것으로 알려지자, 이스라엘의 촘촘한 방공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네트는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자국군이 이란의 드론·미사일을 99% 요격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AP 등 외신들은 14일 “이스라엘의 다층 방공 시스템이 이란의 공격으로부터 이스라엘을 보호했다”고 전하며 이스라엘의 방공 시스템을 소개했다. 이슬람 무장 단체의 빈번한 공격에 상시 노출된 이스라엘의 방공 시스템은 적의 다양한 무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여러 겹으로 구축돼 있다.
이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포탄이나 단거리 로켓 등의 공격을 막기 위한 방공 시스템인 ‘아이언 돔(Iron Dome)’이다. 이스라엘 방위산업체 라파엘이 개발해 2011년 실전 배치됐다. 이보다 넓은 영역을 방어하는 시스템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동으로 개발해 2017년 도입한 ‘다윗의 돌팔매(David’s Sling)’로, 중장거리 미사일과 최근 사용이 늘고 있는 드론 공격을 막는다.
그래픽=양인성
이스라엘 방공 시스템의 최상단엔 보다 멀리서 오는 미사일 등으로부터 이스라엘을 보호하는 ‘애로(Arrow·화살)’가 있다. 이란·이라크 등의 장거리 미사일 위협이 커지자 1980년대 중반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이 애로 개발을 본격화했다. 1990년대 들어 미 보잉사가 공동 개발에 참여했다. 시행착오를 거쳐 1994년부터 개발한 더 가볍고 빠른 ‘애로-2′를 2000년대 들어 실전 배치했다.
성층권(고도 50~100㎞)을 지나는 탄도미사일과 적기 등을 요격하는 애로-2와 별도로 이스라엘은 대기권 밖(고도 100㎞ 이상)에서까지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애로-3′도 개발 중이다. 요격 고도가 최고 150㎞인 미군의 공중방어시스템 사드(THAAD)에 빗대 ‘이스라엘판 사드’로도 불린다. 애로-3은 아직 시험 단계지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초기인 지난해 11월 예맨 후티 반군의 탄도미사일을 잇따라 요격해 주목받았다.
지난 2014년 1월 두번째 요격 테스트 중인 애로(Arrow)-3. /위키피디아
이란의 드론을 격추하는 데는 미국과 영국, 요르단 등 우방국들의 전투기 지원도 큰 역할을 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이란은 이번 이스라엘 공격 시도에 이란제 드론인 샤헤드-136을 투입했다고 알려졌다. 이 대형 드론은 저렴하면서 멀리 날아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36㎏에 달하는 포탄을 탑재할 수 있다. 하지만 최고 시속이 185㎞ 정도로 통상적인 군용 드론(시속 400㎞ 이상)보다 속도가 느린 편이라 요격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봄 이란의 쿰에서 열린 이슬람 혁명수비대 업적 전시회에 등장한 샤헤드-136 드론의 전면 모습. /위키피디아
2022년 10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공격하는 데 사용한 이란제 샤헤드 자폭 드론. /AP 연합뉴스
출처: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024/04/14/6VIIFABHZBC4PEDHWGQP4P7QHQ/